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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K푸드에 나는 K뷰티…상반기 수출액 '역대 최대'

SBS Biz 정대한
입력2025.07.04 16:43
수정2025.07.06 07:00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하는 관세 영향으로 수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K푸드와 K뷰티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호조세를 보이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상반기 신선·가공식품과 농약·종자 등을 포함한 K푸드 플러스 수출이 66억7천만달러, 약 9조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1% 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지난 3일 밝혔습니다.

K푸드 중 효자 종목은 단연 '라면'이었습니다.

올해 상반기 라면 수출액은 7억3천만달러, 약 1조원으로 1년 전보다 24.0% 늘면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수출액 1조원을 달성한 시점이 8월까지였는데, 올해는 기록을 두 달 정도 앞당겼습니다.

농식품부는 매운 라면을 찾는 해외 소비자가 많은 데다 신제품도 호응을 얻으면서 수출이 늘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중국과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현지법인과 대형 유통매장 중심의 안정적인 유통체계가 확립됐고, 유럽, 아세안 등 신시장 진출도 수출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습니다.

라면 수출액 증가율을 지역별로 보면 중국과 미국이 각각 41.7%, 40.8%로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세계적인 '불닭볶음면'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삼양식품의 올해 1분기 매출은 5천2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1천340억원으로 67% 급증해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비중은 80%에 이르며, 미국, 중국 등 해외에서는 불닭볶음면의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질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아이스크림 수출도 23.1% 늘며 라면 다음으로 좋은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아이스크림은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대형 유통매장 판매가 증가했고 캐나다 등 유제품 수출이 어려운 시장에서는 식물성 아이스크림 등 대체품 수출이 늘었습니다.

또한, 한식 인지도 확산과 매운 라면의 인기에 힘입어 고추장, 쌈장, 매운맛 소스, 불고기 소스 등의 소스류 수출도 18.4% 증가했습니다.
 


한편, 스킨케어, 선크림 등의 제품을 앞세운 K뷰티도 올해 상반기 수출액으로만 보면 K푸드보다도 더 좋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액은 55억달러, 약 7조5천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4.8% 늘면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제품 유형별로 보면 수출액은 로션, 에센스, 크림 등 기초 화장품이 41억1천만달러, 약 5조6천억원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14.9% 증가한 수치입니다.

품목별로는 로션, 에센스, 크림 등 수출액은 중국이 4억8천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미국(4억2천만달러), 홍콩(2억2천만달러) 등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피부 관리를 위해 일상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마스크팩도 상반기 수출액이 33.4% 늘어난 2억8천만달러를 기록했고, 중국 수출이 22.5% 증가한 6천만달러로 가장 많았습니다.

색조화장품 수출도 7억5천만 달러로 17.4% 증가했습니다.

색조화장품 중 대표 제품인 립스틱의 수출액은 7천만달러로 42.9% 늘었고, 이 중 일본으로의 수출이 57.5% 증가한 2천만달러로 가장 많았습니다.

한편, K뷰티 열풍에 힘입어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대표 기업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올해 1분기 나란히 최대 실적을 거뒀습니다.

한국콜마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59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84.8% 증가했고, 매출은 6천531억원으로 13.6% 늘었습니다.

한국콜마는 선케어 수출 호조와 메이크업 부문 매출 증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설명입니다.

코스맥스도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51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3.0% 증가했고, 매출은 5천886억원으로 11.7% 늘면서 각각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겔마스크와 에센스, 색조 제품 등 전 카테고리가 고른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선케어 제품과 클렌징 제품 판매도 증가한 영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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