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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이시바 '선거 앞인데. 아베는 좀 봐주더니…'

SBS Biz 송태희
입력2025.07.04 10:33
수정2025.07.04 10:35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과 일본이 7차례에 걸친 관세 협상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참의원 선거를 앞두 이시바 총리가 고개를 숙이지 않겠다는 뜻을 발혔습니다. 참의원 선거를 의식한 것으로 일본 언론은 해석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1기 트럼프 정권에서 고 아베총리 시절에도 선거를 앞두고는 '배려'가 있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4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미국은 4월 초만 해도 일본이 관세 협상에 빨리 나섰기 때문에 우선순위를 주겠다고 밝혔으나, 지난달 중순 미일 정상회담에서 합의가 무산된 이후 일본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이후 잇달아 관세 협상에 임하는 일본의 태도를 문제 삼았습니다. 

그는 일본이 미국에 자동차를 대량 수출하면서도 쌀은 수입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우리는 일본과 합의할지 의문시되고, 그들은 매우 잘못 길들여졌다"고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에 대한 상호관세율을 4월에 예고했던 24%보다 높은 30%나 35%로 올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3일 NHK 프로그램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에 제기한 불만과 관련해 "오해에 근거한 것, 혹은 잘못된 정보가 들어간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불공정하지 않은가'라고 언급한 데 대해 '그렇지 않다', '여기를 개선하자'고 할 것"이라며 "국익을 생각하면서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시바 정권의 운명이 걸린 참의원 선거 유세전이 본격적으로 시작한 상황에서 표심을 고려해 미국에 무작정 고개를 숙이지 않겠다는 방침을 드러낸 것으로 분석됩니다. 

아사히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은 2019년에도 관세 협상을 하다 참의원 선거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겠다며 결론 도출을 미뤘다"며 "당시는 아베 신조 전 총리와 양호한 관계에 따른 것이었지만, 이시바 총리에게도 같은 배려가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고 짚었습니다. 

일본은 약 3개월에 걸친 미국과 관세 협상에서 25% 자동차 관세 철폐 혹은 인하를 가장 중요한 목표로 여겨 왔섭니다. 자동차는 일본의 대미 수출에서 3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품목입니다. 

교도통신은 "참의원 선거에 앞서 (일본이) 대담한 양보는 하기 어렵다"며 "이시바 정권 내에서는 암초에 걸려 협의의 활로를 찾지 못하는 상태에 대한 초조함도 보인다"고 해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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