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G CNS, 데이터전문기관서 손뗐다…2년 만에 철수
SBS Biz 이민후
입력2025.07.03 15:39
수정2025.07.04 11:08
[LG CNS의 '원스톱 가명 데이터결합분석 서비스' (출처=LG CNS)]
LG CNS가 데이터전문기관 지위를 반납하면서 2년 만에 일부 데이터사업에서 손을 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민간 업체들 가운데 데이터전문기관 지위를 잃은 첫 사례입니다.
오늘(3일) 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지난달 25일 금융위원회로부터 데이터전문기관 지정 취소 처분을 받았습니다. 지난 2023년 데이터전문기관 자격을 확보한 후 '원스톱 가명 데이터결합분석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해당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한 데 따라서입니다.
LG CNS 관계자는 "AX(AI Transformation·AI 전환)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인 판단으로 자진 취소 신청을 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데이터전문기관은 금융분야 빅데이터의 안전하고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 신용정보법에 따라 금융위원회가 지정하고 관리합니다. 데이터전문기관은 금융분야를 포함한 가명정보 결합을 의뢰받아 안전하게 결합한 후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춥니다.
앞서 LG CNS를 포함한 정보기술(IT)기업은 지난 2023년 7월 데이터전문기관 자격을 확보해 금융권 데이터를 활용한 사업 확장에 나섰습니다. 그간 LG CNS를 포함해 삼성SDS·쿠콘 등 IT 기업과 신한은행·비씨카드·신한카드·삼성카드 등 금융사 포함 총 8개 사업자가 민간 데이터전문기관으로 선정됐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산업시장이 커지면서 데이터사업의 중요성이 부각돼왔습니다. LG CNS 등 IT 기업들은 여러 금융사와의 파트너 관계에 있는 만큼 금융정보 등을 확보해 데이터사업을 키우겠다는 구상이었습니다.
업계에서는 금융사는 자체 고객 경제활동을 기반으로 데이터를 원활하게 확보할 수 있던 반면에 IT 기업은 금융사들의 의뢰를 수주받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IT 업계 관계자는 "로우데이터(원시 데이터) 확보 경쟁력이 금융사에 비해 떨어진다"며 "동시에 금융권들 IT 인력을 우후죽순으로 뽑으면서 IT 기업들의 차별점도 사라졌다"고 말했습니다.
IT 업계에서 데이터사업에 난항을 겪는 가운데 금융사들은 데이터사업을 '먹거리'로 삼고 공격적인 진출에 나서고 있습니다. 일부 금융사들은 데이터 기반 소비자 행동 분석 리포트 및 컨설팅 제공, 타깃 광고·마케팅 플랫폼 운영, 분석·결합을 통한 직접 판매 등 다양한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신한카드는 소비·상권 리포트를 제공하는 분석 플랫폼 '그랜데이터'와, 정형 데이터를 판매하는 마켓플레이스 '데이터바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삼성카드 역시 '블루데이터랩'을 통해 기업·기관에 맞춤형 데이터 분석 서비스와 유료 리포트를 제공합니다
하나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데이터 산업 시장 규모는 30조7천억원으로 지난 5년간 연평균 11.3% 성장했고 오는 2029년에는 관련 시장 규모가 5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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