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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조, 조합원수 3만명 아래로…임금교섭 '비상'

SBS Biz 안지혜
입력2025.07.03 15:03
수정2025.07.03 15:27

[지난해 7월 22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세미콘 스포렉스에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총파업 승리 궐기대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조직 내분을 겪은 삼성전자 내 최대 노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의 조합원 수가 3만명 아래로 내려앉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재 공석인 집행부와 조합원 수 감소 등 불안정한 노조 내부 사정에 따라, 올해 하반기 예정된 내년 임금 교섭에서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업계에 따르면 오늘(3일) 10시 기준 전삼노의 조합원 수는 2만9천944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7월 총파업을 기점으로 3만명을 돌파한 후 약 1년 만에 3만명이 깨졌습니다.

전삼노는 지난해 7월 초 임금 인상률 상향, 유급휴가 약속 이행, 초과이익성과급(OPI) 기준 개선 등을 이유로 1967년 회사 창사 이래 처음으로 총파업에 나서면서 조합원 수를 빠르게 늘렸습니다.

하지만 올해 3월 체결한 평균 임금 인상률 5.1%(기본인상률 3.0%, 성과인상률 2.1%) 등을 골자로 하는 2025년 임금·단체협약에서 사측과 집행부의 이면 합의가 논란이 되면서 조합원 수가 감소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임단협 체결 이후 집행부가 사측과 별도 합의를 통해 상임집행부를 대상으로 성과인상률을 더 높게 책정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노조 내에서 내홍이 빚어졌습니다.

실제 3월까지 3만6천명대였던 조합원 수는 약 4개월 사이 6천명 이상 급감했습니다.

이에 책임을 통감한 3기 집행부는 임기 9개월 가량을 남기고 전원 사임했으며 전삼노는 비대위 체제로 전환한 상태입니다.

이에 따라 노조는 공백인 집행부 자리를 채우는 등 내부 안정화 작업에 서두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당초 9월 예정이었던 4기 신임 임원 선거도 이르면 7∼8월 중 진행한다는 계획입니다.

다만 전삼노는 삼성전자 전체 직원(약 12만5천명) 23%를 차지하는 최대 노조로 대표 교섭 지위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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