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과 조선 경쟁? "트럼프의 승리 쉽지 않아"
SBS Biz 송태희
입력2025.07.03 11:38
수정2025.07.03 11:39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과의 경쟁을 위해 조선 산업에 천문학적인 규모로 투자할 계획이지만, 승리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중화권 유력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일 보도했습니다.
SCMP는 "이런 전략의 일환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2026년 회계연도에는 1천500억달러의 국방비 가운데 300억달러를 해군 함정 건조 등에 사용할 예정이고 한국·일본과의 조선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습니다.
이 신문은 분석가들을 인용하는 형식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이런 의지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내에 중국의 조선 능력에 필적하는 성과를 거두는 건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주장의 근거로 SCMP는 작년 미중 양국의 선박 건조 건수와 규모를 들었습니다.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자료에 따르면 미국 내 조선소들은 2024년 총 7만6천t 규모의 선박 5척을 건조한 반면 국영 중국선박집단유한공사(CSSC)는 같은 해 1천400만t 규모의 선박 250척을 만들어 주문사들에 인도했습니다.
중국의 세계 상업용 조선시장 점유율은 2000년 5%에서 지난해 53% 이상으로 급성장했지만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함정 건조를 기피해온 미국 조선 산업은 말 그대로 쇠락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이 기간 중국의 경쟁국인 한국·일본의 합산 조선시장 점유율은 74%에서 42%로 감소해 중국 '원톱 체제'가 지속돼왔습니다.
이 신문은 경쟁력 회복을 위해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일본의 조선소와 협력하며 미 해군 함정의 공동 MRO를 확대하거나 미 조선소에 대한 한일 양국의 투자와 기술 이전을 요청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마카오 군사 전문가 앤서니 웡 둥은 "한일 양국이 미군의 통합 해군 무기 체계인 이지스 시스템을 써왔기 때문에 미국은 이들 국가와 우수한 '조선 연맹'을 형성할 수 있다"면서도 "불확실성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웡 둥은 "미국이 항공모함이나 잠수함 등을 건조하는 데 도움을 준 적이 없기 때문에 한일 양국의 조선소들이 미국의 요구 사항을 충족하는 데는 3∼5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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