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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나우] 몸집 키운 中 AI…중학개미 '솔깃'

SBS Biz 김완진
입력2025.07.03 06:48
수정2025.07.03 07:49

■ 모닝벨 '비즈 나우' - 진행 : 최주연 / 출연 : 임선우

[앵커]

세계의 공장으로 불렸던 중국이, 이제 과학의 메카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습니다.

특히 AI 드라이브에 사활을 걸고 있는데요.

미국의 독주를 흔드는 중국의 기술 굴기 이야기,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미국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중국 AI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요?

[캐스터]

딥시크, 알리바바로 대표되는 중국 인공지능 업체들이 미국의 AI 기술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등 각지에서, 금융기관과 대학 등이 중국의 거대언어모델을 앞다퉈 택하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실제로 HSBC와 스탠다드차타드가 내부적으로 딥시크 모델 테스트에 나섰고, 사우디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도 주요 데이터센터에 딥시크 모델을 도입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미국 정부의 강경한 태도에도, 아마존을 비롯한 미국의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 역시도 고객들에게 딥시크 모델을 제공하고 있고요.

오픈소스를 통한 진화, 더 저렴한 비용 등 딥시크가 던진 화두는 실리콘밸리를 비롯한 전 세계 AI 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앵커]

딥시크가 등장한 이후 중국 AI 모델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죠?

[캐스터]

시진핑 국가주석의 부름을 받고, 곳간을 활짝 열면서, 알리바바부터 텐센트와 샤오미, 화웨이, 바이두 등 내로라하는 중국 빅테크들이 앞다퉈 AI모델을 내놓고 있는데, 심지어 오픈소스로 풀면서 물량 공세를 펼치고 있습니다.

알리바바는 지난 10년간 들인 투자액보다 더 많은 자금을 향후 3년간 AI 인프라 개발에 쏟아붓기로 했는데, 3천800억 위안, 우리 돈 75조 원이 넘고요.

AI 패권 경쟁에 진심인 중국은 오는 2030년까지 10조 위안, 우리 돈 2천조 원을 투입해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국가 차원의 지원 덕분인지 기술력이 상당히 빠르게 올라오고 있는데, 글로벌 최상위 연구기관도 중국이 싹쓸이했습니다.

네이처 인덱스에 따르면 세계 연구선도 기관 10곳 중 8곳이 중국 기관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줄곧 1위를 지켜왔던 하버드대도 중국과학원에 밀려났을 정도고요.

우리나라는 서울대와 카이스트가 각각 52위, 82위에 이름을 겨우 올린 걸 감안하면 과학 기술 격차가 얼마나 벌어졌는지 여실히 느껴집니다.

[앵커]

그래서 그런지 투자자들의 시점에서도 중국 테크 기업들이 이목을 끌고 있죠?

[캐스터]

특히 홍콩 기술주에 여전히 뭉칫돈이 몰리고 있는데요.

항셍지수는 올들어 6월 말까지 20%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S&P500이 약 5% 오르는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3배가 넘는 높은 상승률을 보여줬습니다.

딥시크가 중국의 AI 테마에 대한 기대를 자극한 이후 알리바바와 텐센트 같은 대형 기술주에 투자자가 몰리면서 증시가 강한 상승 탄력을 받고 있는데요.

본토에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된 점도 홍콩증시 상승세를 견인했습니다.

중국 본토 투자자는 올 들어서만 120조 원어치 넘게 홍콩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는데, HSBC는 올해 본토 투자자의 순매수액이 사상 최대인 1천800억 달러, 우리 돈 250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평가도 나오는데요.

프랭클린템플턴은 "홍콩은 아직 코로나19 이전 고점을 회복하지 못한 몇 안 되는 시장”이라며,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무시할 수 없는 매력이 있다" 짚었습니다.

[앵커]

국내투자자들 움직임은 어떤가요?

[캐스터]

중국 증시가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데도,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발을 빼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홍콩증시에서 7천만 달러 치를 팔아치웠는데, 월 기준 매도 우위를 보인 건 지난 1월 이후 처음인데요.

직전인 5월만 해도, 4천8백만 달러를 순매수했던 것과는 상당히 대조적입니다.

견조한 흐름을 보였지만, 최근 활활 타오른 국내 증시와 비교했을 때 수익률이 저조하다는 점이 비중 축소 원인으로 보이고요.

또 중국 경기의 하강 압력이 높아진 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미중 갈등 역시 투심을 가를 변수로 꼽힙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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