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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시장기능'의 발달은 돈을 빌려주는 기능과 함께해 왔습니다. 거슬러 오르면 메소포타미아 문명에도 그 흔적이 있으며, 로마법에도 관련 규정이 있고 성경에도 관련 내용이 있습니다. 이렇게 오랜 기간 그 기능과 역할이 뚜렷했음에도 대출, 이자, 수익 등과 관련해서는 후한 평가를 받지 못해 온 것을 보면 말 그대로 '애증'입니다. '정작 비가 올 때 우산을 빼앗는다' '허가제에 기반해 과점 이익을 손쉽게 가져간다'는 차가운 시선도 같은 선상에 있습니다. 삶이 팍팍할수록 세평은 박해지고 관치의 그림자는 짙어집니다. 지금이 딱 그렇습니다. 때마침 이름은 다르지만 저마다 사회를 향한 메시지를 담은 시도가 하나 둘 눈에 띕니다.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무엇을 의도하는 것인지? 어떤 결과를 낳고 있는지? 혹 여전히 아쉬운 부분은 없는지? 등을 따라가 보려 합니다.
지점이 사라지는 시대, 농협은행은 '남는' 길을 택했습니다.
전국·비수도권 지점 수 1위
'소형 점포' 출장소도 최다 운영
농협은행의 상생 전략은 전국적으로 분포된 점포망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 출처=금감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올해 3월 기준 농협은행의 전국 지점 수는 775개로, 우리나라 은행 중 가장 많은 지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2위인 KB국민은행(618개)과는 무려 157개 차이입니다.
비수도권 지점 수도 1등입니다. 농협은행은 452개의 비수도권 지점을 운영 중인데, 2위인 하나은행(192개)의 2배를 웃돕니다. 출장소 역시 289개소를 운영하며 국내 은행 중 가장 많았습니다. 2위인 국민은행(154개소)과는 약 2배 차이가 납니다.
(데이터 출처=금감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출장소란 일반 지점보다 규모가 작고 운영 인력이 적은 소형 점포를 뜻합니다. 최근 은행들은 디지털 금융의 확산과 운영 효율화를 위해 지점 수를 줄이고 출장소를 늘리고 있습니다. 지점 설치가 어려운 지역에서 고객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운영되기도 합니다.
농협은행이 가진 '비수도권 최다 지점 수'라는 타이틀은 당행의 본질적 가치 실현을 보여주는 한 사례입니다. 수도권 과밀화로 지방 인구가 감소하고 있지만, 타행 대비 압도적인 점포를 각종 부대비용을 감수하면서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농협은행은 농업인을 위한 특수은행으로 시작했지만, 엄연히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시중은행'입니다. 소비자가 어디에 있든 지역을 막론하고 그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입니다.
청년농 대상 '찾아가는 금융컨설팅' 지원
농촌경제연구원 "청년농 초기자본 부족, 영농 정착 애로"
[청년농업인 대상 찾아가는 농업금융컨설팅 실시 사진. (사진=NH농협은행)]
농협은행은 단순 점포 운영을 넘어, 농촌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해소하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청년 농업인이 안정적으로 영농에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찾아가는 농업금융컨설팅'이 그 예입니다. 청년농은 컨설팅을 통해 자신의 상황에 맞는 '맞춤형 농업자금 활용방안'을 배울 수 있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청년, 지속가능한 농업의 핵심'에 따르면, 청년농이 겪는 대표적 애로사항 중 하나는 '초기자본 부족'입니다. 해당 보고서는 생활비와 경영자금을 충당할 수 있는 자본이 청년들은 부족하다는 점이 청년농 육성의 장애가 된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청년농을 대상으로 하는 금융 컨설팅은, 성공적으로 농업에 정착하도록 하는 방향과 부합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농협은행 관계자는 컨설팅 지원과 관련해 "농업정책자금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농업자금대출 프로세스 등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며 "젊고 유능한 청년농업인들이 건실한 경영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지방에 있는 청년농을 위해 지방에서 컨설팅이 이뤄진다는 점도 '현장 중심의 상생금융'의 대목 중 하나입니다. 최근 두달만 해도 전남·전북·경남·경북 등 전국 방방곡곡에서 실시됐습니다.
(사진=NH농협은행)
이외에도 농협은행은 일손이 부족한 농가를 위해 전사적으로 꾸준히 일손돕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농협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총 5천136명의 임직원이 3만 5천562시간 동안 농촌 일손을 도왔습니다. 당장 지난달에도 강태영 농협은행장과 당행 임직원 등은 경기 포천시 산딸기 농가를 찾아 부족한 일손을 도왔습니다.
특수은행이지만…중기·소상공인 지원도 적극적
지신보 특별출연에 '찾아가는 컨설팅'까지
농협은행은 농업인을 위한 특수은행으로 시작했지만, 농민뿐만 아니라 소상공인을 위한 상생금융에도 적극적입니다.
우선 농협은행은 중소기업·소상공인의 경영난 해소와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전국 17개 지역신용보증재단과 특별출연 등을 재원으로 한 약 1조 9천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실시합니다.
농협은행의 약 1조 9천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은 지자체협약대출, 소상공인 정책자금대출 등으로 공급되고 있습니다. 담보력이 부족한 소상공인에게 이 같은 금융지원은 경영난 해소에 일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진=NH농협은행)
농협은행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NH소상공인 상생 아카데미'라는 비금융 지원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는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사업 관련 애로사항과 세무문제 등을 상담해주고, 사업운영에 필요한 필수 경영지식을 강의해주는 컨설팅 프로그램입니다.
농협은행은 지난 5월 제주도 내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 컨설팅 프로그램을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농협은행, 금융의 역외유출 방지 신경 써야" 조언
"거치기간 확대 등 실질적 융자 지원 필요" 제언도
전문가들은 농협은행이 특수은행으로서의 역할이 더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특히 거시금융 관점에서 지방 소멸을 부추기는 금융의 역외유출 방지에 신경써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농민들의 자금이 도심 지역의 주택담보대출 등으로 나가는 역외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며 "현 대출제도의 허점을 노리는 차주의 편법 등으로 역외유출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니터링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청년농업인에 대한 금융 지원이 더 현실화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농협은행의 '스마트팜 종합자금'의 경우, 시설자금 대출의 현 거치기간은 5년입니다. 하지만 임소영·마상진 농촌경제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청년농업인이 영농에 진입하고 상환능력을 갖추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된다"며 융자 지원의 거치기간을 10년으로 둘 것을 제안한 바 있습니다. 강 교수 역시 "특수은행 목적에 맞춰서 늘려주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