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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산업 "교환사채 발행 후속 절차 중단…주주 입장 존중"

SBS Biz 류정현
입력2025.07.02 15:14
수정2025.07.02 15:14


태광산업이 자사주를 담보로 한 교환사채(EB) 발행 후속 절차를 중단한다고 오늘(2일) 밝혔습니다.

태광산업은 오늘 보도자료를 내고 "보유 자사주 기초 교환사채 발행과 관련해 트러스톤 측의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결정이 나올 때까지 향후 후속 절차를 중단하기로 했다"며 "소액주주 및 노동조합 등 이해 관계자들과 긴밀히 소통하고, 이들의 의견과 입장을 존중할 방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태광산업은 지난달 27일 태광산업은 보유하고 있는 자기주식 27만1769주 전량을 처분하기로 결정했고, 자사주 전량을 교환대상으로 하는 EB 발행을 결의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1일 금융감독원이 처분 상대방과 EB 발행 대상이 누락돼있다며 정정명령을 내렸습니다.

또 이런 결정은 태광산업 주주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습니다.

소액주주 연대는 "태광산업이 보유한 자사주 24.41%를 현저히 저평가된 교환가격으로 처분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는 명백히 회사의 재산상 이익을 해치는 결정이며 해당 자사주의 실제 가치와 향후 주가 상승 가능성을 충분히 인지하고도 이를 무시한 채 회사에 손해를 입힌 고의적 배임 행위"라고 주장했습니다.

태광산업의 2대주주인 트러스톤자산운용도 행동에 나섰습니다.

트러스톤은 "이번 결정은 경영상 합리적 판단이 아니라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주주보호 정책을 회피하려는 꼼수이자 위법"이라며 "자사주를 교환대상으로 하는 EB 발행은 교환권 행사시 사실상 3자 배정 유상증자와 동일한 효과가 있는 만큼 기존 주주 이익을 심각하게 침해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처럼 반발이 거세자 태광산업이 결국 꼬리를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태광산업은 "이해 관계자들과 소통하는 계기를 통해 석유화학 업종의 업황과 태광산업의 사업 현황과 계획, 자금조달 필요성 등을 상세하게 설명할 것"이라며 "이해 관계자들의 우려와 의견도 충분히 듣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트러스톤 측의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결정을 존중하고, 이해 관계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향후 의사 결정에 이를 반영할 방침"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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