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앵커]

트럼프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 조치가 석 달째 접어든 가운데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미국에서 판매 가격을 줄줄이 인상했습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판매량이 소폭 감소하면서 수익 보전을 위해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윤지혜 기자, 미국의 고율 관세가 본격적으로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고 있군요?

[기자]

2일 닛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토요타, 스바루, 미쓰비시, 마쓰다 등 일본 완성차업체 4곳이 이번 달부터 미국 내 차량 판매 가격 인상을 공식화했습니다.



이들 기업은 그간 원가 절감과 이익 감소를 감수하며 버텨왔지만 고율관세에 따른 비용 증가를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앞서 토요타는 현지시간 1일부터 미국 내 차량 판매 가격을 평균 270달러 올렸고, 렉서스 브랜드 역시 208달러 인상했습니다.

지난달 일본차 4개사의 미국 신차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 감소하며 4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앵커]

비단 남의 일만이 아니잖아요.

우리나라 현대차기아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지난달 현대차의 경우 미국 판매 실적이 소폭 증가했는데요.

반면 기아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미국 판매량이 3% 줄었습니다.

현대차기아는 아직까지 미국 내 차량가격을 인상하지 않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4월 관세조치 시행 뒤 6월까지는 가격을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이에 가격 인상 전 구매하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5월 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5% 증가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시장 전반에서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고 그간 비축한 재고물량이 소진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란 예상이 나옵니다.

SBS Biz 윤지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