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쌀 전쟁'…트럼프 압박에 日 "농업 희생 못해"
SBS Biz 송태희
입력2025.07.02 11:15
수정2025.07.02 11:16
[전용기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트럼프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이 상호관세 유예 시한을 약 일주일 앞두고 일본에 '말폭탄'을 쏟아부으며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도 '쌀' 개방 등에 대해 "농업을 희생할 수 없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1일 플로리다주에서 워싱턴DC로 돌아오는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일본을 상대해 왔는데, (관세 협상에서) 합의를 할지 확신을 못하겠다. 일본과 합의를 할지 의문시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은 매우 완고(very tough)하다"며 "매우 잘못 길들었다(very spoiled)"고 비난했다. '오냐오냐했더니 버릇이 잘못 들었다'는 뉘앙스를 담은 표현입니다.
그동안 '아첨 외교'라는 비아냥까지 감수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돈독한 관계를 맺으려 했던 일본으로선 머쓱해질 수밖에 없는 대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30억달러에 달했던 대일(對日)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일본과의 관세 협상에서 미국산 쌀과 자동차의 수입을 요구해왔습니다.
특히 쌀 문제와 관련해 "그들(일본)은 우리의 쌀은 안 사가면서도 엄청난 쌀 부족을 겪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제로 일본에선 작황 부진 등으로 최근 쌀값이 두 배 이상 뛰었으며, 정부의 비축미 방출에도 품귀 현상이 빚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낮은 지지율 속에 오는 20일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관세 협상에서 양보를 압박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짚었습니다.
일본은 그러나 쌀 수입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표현대로 '완고한' 입장입니다. 집권 자민당의 지지기반인 '농심(農心)'을 흔들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거친 표현이 전해진 뒤에도 "우리는 농업 부문을 희생하는 어떤 일도 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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