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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100만대"…아마존 "로봇이 사람보다 많아진다"

SBS Biz 임선우
입력2025.07.02 04:38
수정2025.07.02 05:43

[아마존 물류창고에서 일하는 근로자들 (AP=연합뉴스)]


인공지능(AI)가 고용 시장에 변화를 가져오는 가운데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회사 아마존이 역사상 가장 많은 로봇을 물류 창고에 배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지시간 3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마존은 수년동안 물류 창고에서 사람이 하던 작업을 자동화해 현재 배치된 로봇의 수가 100만대를 넘어섰습니다. WSJ는 “이는 물류 창고에서 근무하는 노동자의 수에 가까운 수치”라고 짚었습니다.

아마존은 물류 창고에서 상품 운반, 분류, 포장 등을 로봇에 맡기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글로벌 배송 중 약 75%는 로봇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로봇공학 자문회사 인터랙트 애널리시스의 리서치 매니저 루벤 스크리븐은 “이제 그들은 로봇공학의 완전한 통합이라는 비전을 실현하는 데 더 가까워졌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로봇들이 노동력을 일부 대체하면서 아마존의 채용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아마존이 지난해 각 물류 센터당 평균적으로 고용한 인원은 약 670명으로, 이는 지난 16년 동안 가장 낮은 수치라고 WSJ는 분석했습니다.



또한 아마존이 직원 1인당 연간 직접 배송하는 물량은 2015년(175건) 이후 꾸준히 증가해 현재 3870건 수준입니다. 이는 생산성 향상을 의미합니다.

아마존은 미국에서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업 중 하나입니다. 3월 말 기준 아마존은 총 156만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습니다. 물류 센터에서 일하는 임시 근로자와 일부 계약직 직원을 포함하면 이보다 더 늘어납니다. 아마존의 대규모 로봇 배치는 기술 발전이 얼마나 빠르게 일어나고 있으며 그것이 공장 현장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노동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WSJ는 짚었습니다.

일부 아마존 직원들에게 로봇의 도입으로 단순하고 반복적인 작업에서 벗어나 고부가 가치 업무로 전환하기도 했습니다. 아마존 로보틱스의 최고기술책임자(CTO) 타이 브래디는 “회사는 앞으로도 많은 인력이 필요할 것”이라며 “새로운 로봇들은 이들의 작업을 더 쉽게 만들기 위한 것이지 대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창고 노동자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창고노동자자원센터의 셰헤리야 카오지 이사장은 장기적으로 로봇의 도입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 “아마존이 원하는 것은 고밀도 시설에서 인력을 대폭 줄이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실제 지난달 아마존의 앤디 재시 앤디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모에서 “AI가 아마존이 소비자 및 고객사 대응을 포함해 회사 운영 방식을 이미 바꾸고 있다”며 “향후 수년 내 회사 전체 인력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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