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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병원서 의료진 SFTS 2차감염…집단발생 역학조사

SBS Biz 오정인
입력2025.07.01 17:22
수정2025.07.01 17:24


질병관리청이 최근 의료기관 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를 심폐소생술 하는 과정에서 다수의 의료진이 환자의 혈액 및 체액에 노출돼 2차 감염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역학조사 및 접촉자 관리를 진행 중이라고 1일 밝혔습니다.



이번 2차감염은 지난달 청주 소재 상급종합병원 중환자실에서 발생했습니다. 

지난달 2일부터 발열 등 증상을 보인 SFTS 지표환자가 4일 보은 소재 병원에 입원한 뒤 이튿날 청주 소재 종합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이후 9일 발열 및 범혈구감소증 등 증상 악화로 청주 소재 상급종합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환자 상태가 급격히 악화돼 중환자실에서 심폐소생술을 받던 중 11일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숨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심폐소생술에 참여한 의료진 중 9명이 지난달 17일부터 20일까지 발열, 두통, 근육통, 설사 등 증상이 나타남에 따라 SFTS 확인진단검사를 받았고 이 중 7명이 양성으로 확인됐습니다. 

보건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기관 내 삽관, 객담 흡입, 인공호흡기 적용, 심폐소생술 등의 처치 과정에서 의료진이 혈액 및 체액에 노출됐으며 장시간 처치가 이뤄짐에 따라 의료진의 노출 범위가 커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재는 이들 의료진 7명 모두 증상이 소실됐습니다.



질병청은 SFTS 환자의 혈액과 체액에 직접 노출된 의료진과 장례지도사, 간접적으로 혈액과 체액에 노출 위험성이 있는 시·공간적 노출자를 대상으로 최대잠복기(14일)의 2배인 28일 동안 증상 발생을 추적관찰 중입니다. 

SFTS는 주로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되지만 고농도의 SFTS 바이러스를 배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증환자·사망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혈액 및 체액에 노출될 경우 비말을 통해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합니다. 

2014년부터 현재까지 SFTS 사람 간 2차 감염자는 총 35명이며, 그 중 의료종사자는 34명, 장례지도사는 1명이었습니다.

2차 감염된 의료종사자의 대부분은 SFTS 환자에게 고위험 시술을 하는 과정에서 감염됨에 따라 반드시 개인보호구착용 등으로 환자의 분비물과 접촉을 막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집단발생 역학조사를 통해 확인된 노출자는 추적관찰 기간 동안 증상 발생시 보건소에 즉시 연락할 것"을 요청하며 "이번 사례를 통해 의료기관 내 2차 감염 위험성을 재확인하게 된 만큼 SFTS 환자 진료·치료 시 개인보호구 착용 등 의료종사자 감염관리를 철저히 준수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SFTS는 농작업 및 야외활동 시 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므로 긴 옷, 모자, 양말 등을 착용해 노출 부위를 줄이고 기피제를 사용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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