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비즈 나우] 뉴욕증시 랠리에도…'닷컴버블'이 겹쳐보인다

SBS Biz 김완진
입력2025.07.01 06:52
수정2025.07.01 07:48

■ 모닝벨 '비즈 나우' - 진행 : 최주연 / 출연 : 임선우

[앵커]



관세전쟁 우려가 가시고,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뉴욕증시가 연일 랠리를 펼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월가에선 "닷컴버블" 때가 떠오른다며 경계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요.

임선우 캐스터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뉴욕증시가 계속해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어요?



[캐스터]

지난 금요일 장 넉 달만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더니, 이튿날은 더 높은 곳에 섰는데요.

그사이 큰 골이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랠리는 더욱 놀랍습니다.

S&P500은 지난 4월 고점대비 20% 가까이 떨어졌다가, 석 달도 채 안돼 하락분을 전부 만회했는데, 이런 가파른 랠리로 향후 순익 전망치 기준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 4월 18배에서, 현재 22배로 커졌습니다.

지난 10년 평균이 18.4배를 크게 웃도는 수준인데요.

배런즈는 증시 밸류에이션이 지난 2003년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며, 2분기 기업실적이 받쳐주지 못할 경우 조정 위험이 있다 경고하고 있습니다.

[앵커]

월가는 이번 랠리를 어떻게 보고 있나요?

[캐스터]

혼란한 장세만큼이나 엇갈린 평가들이 나옵니다.

랠리 속 기업들은 낙관적인 가이던스를 내놓고 있는데, 팩트셋에 따르면 S&P500에 포함된 110개 이상 기업이 2분기 분기별 주당순익 전망을 발표했는데, 이 중 51개 기업이 긍정적 전망을 내놨습니다.

이는 5년 평균인 42개와 10년 평균 39개를 모두 웃도는 수치고요.

일부 전문가들은 이 같은 강세 흐름이 여름 내내 이어질 수 있다 보고 있기도 합니다.

LPL파이낸셜은 과거에 본 것처럼 빅테크가 앞서 나가고, 나머지 시장이 뒤따르는 식인데, 이제 그 시나리오가 다시 펼쳐지는 듯하다며, 시장 전반에 매수세가 붙는 건 주식시장의 건전한 흐름과 랠리의 지속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다 짚었고요.

강세론자들은 또 증시 벨류에이션을 과거 평균과 비교하는 건 큰 의미가 없다 주장합니다.

기술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 만큼 PER이 높아지는 건 당연하다는 건데, 그럼에도 과거 닷컴 버블 정점이었던 24배에 근접하고 있다는 점은 부담입니다.

또 문제는 지금이 경기 회복 진입 시점이 아니라 둔화 국면에 있다는 점입니다.

로젠버그 리서치에 따르면 PER이 최근처럼 단기간에 급등한 경우, 경기 확장 초반에는 증시가 추가 상승했지만, 경기가 둔화될 때는 하락 급반전했는데요.

대표적인 예로 코로나 초기였던 2020년 PER은 지금과 맞먹는 수준으로 급등했고, S&P500 지수는 이후 1년간 30% 이상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당시 경제는 제로 금리와 막대한 재정지출로 회복세를 타던 때였죠.

반면 이듬해 5월에는 똑같은 상황이었지만, 경제가 침체에 빠지면서 이후 1년간 S&P500 지수는 17% 급락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밀어붙이고 있는 감세 법안이 재정적자를 크게 늘릴 것으로 우려되는 데다, 지난 5월부터 이미 본격화하고 있는 경제지표 약화 신호와 다음 주 관세 유예 종료 등 불안요인이 많습니다.

이에 UBS는 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니라면서 변동성을 경고했고, 바클레이즈 역시 신중한 투자 태도가 필요하다며 금리와 달러, 원자재 시장의 불확실성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에도 미 증시는 왜 이렇게 잘 달리는 걸까요?

[캐스터]

전문가들은 이번에도, 트럼프가 항상 겁을 먹고 도망친다는 의미의, 타코 트레이드가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뉴욕증시는 트럼프의 위협에 급락하고, 번복에 급등하는 모습을 연출했는데, 타코 트레이드가 여전히 효과를 발휘한다면 오는 9일 상호관세 유예까지는 투자자 입장에서 기회로 작용할 수 있고요.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국가를 상대로 엄포를 내놓더라도 경험적으로 보면 바로 '매도' 버튼을 누를 만한 건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투자 소외에 대한 공포, 포모 현상을 현재 강세 이유로 평가하기도 하고 있고요.

또 최근에는 티나, 주식을 하지 않고는 자산을 지킬만한 수단이 없다는 말도 자주 오르내리고, 말뿐인 경기침체, 리노도 역시 현재 증시를 설명하는 단어로 꼽힙니다.

이를 두고 에버코어는 "이 모든 게 강세장의 마지막 단계에서 발생하는 포모(FOMO)의 시작이라며, "불과 두 달 남짓 전에 겪었던 기록적인 약세장, 그리고 여전히 심각한 경제와 정책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투자 심리가 이처럼 빠르게 확산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고 평가했습니다.

현재 시장에선 AI를 비롯해 양자컴퓨팅, 스테이블코인 등 기존에 없던 기술혁명, 화폐혁명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지금은 다르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는 점이 얼핏 금융시장에서 '야성적 충동'이 지배했던 닷컴버블이 생각나는 이유입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김완진다른기사
李대통령 "가습기살균제 피해, 사회적 '참사' 규정…피해 배상한다"
李대통령 "꼰대 되지 말아라…6개월 지나 또 업무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