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 대신 기회를 설계한다…우리금융의 실험 ['동반'금융 살펴보기]
SBS Biz 오수영
입력2025.06.27 17:33
수정2025.07.01 10:35
'자유시장기능'의 발달은 돈을 빌려주는 기능과 함께해 왔습니다. 거슬러 오르면 메소포타미아 문명에도 그 흔적이 있으며, 로마법에도 관련 규정이 있고 성경에도 관련 내용이 있습니다. 이렇게 오랜 기간 그 기능과 역할이 뚜렷했음에도 대출, 이자, 수익 등과 관련해서는 후한 평가를 받지 못해 온 것을 보면 말 그대로 '애증'입니다. '정작 비가 올 때 우산을 빼앗는다' '허가제에 기반해 과점 이익을 손쉽게 가져간다'는 차가운 시선도 같은 선상에 있습니다. 삶이 팍팍할수록 세평은 박해지고 관치의 그림자는 짙어집니다. 지금이 딱 그렇습니다. 때마침 이름은 다르지만 저마다 사회를 향한 메시지를 담은 시도가 하나 둘 눈에 띕니다.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무엇을 의도하는 것인지? 어떤 결과를 낳고 있는지? 혹 여전히 아쉬운 부분은 없는지? 등을 따라가 보려 합니다.
일회성 지원이 아닌, 자립을 위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 우리금융그룹이 선택한 동반금융 실천법입니다.
우리은행 본점과 소공동지점 등에 설치된 금융권 최초 기부 ATM '굿윌기부함'도 이같은 취지에서 도입됐습니다. 여기에 기부된 물품은 장애인 자립을 지원하는 '굿윌스토어'에서 판매되며, 수익금은 스토어에서 근무하는 발달장애인 직원들의 급여 일부로 지급됩니다.
현재 서울 내 우리은행 영업점 20여곳에 굿윌기부함이 설치돼 있습니다. 우리금융은 2023년 밀알복지재단과 '발달장애인 자립을 위한 생태계 구축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우리금융×굿윌스토어 100호점 건립 프로젝트'를 추진 중입니다. 2033년 이전까지 굿윌스토어 100호점까지 내겠다는 목표입니다.
취약계층 자립 생태계, 우리금융의 설계도는?
굿윌스토어와 굿윌기부함이 발달장애인의 동반 파트너라면, 소상공인의 파트너는 '우리동네 선한가게'입니다. 지역사회에 선행을 실천하는 소상공인의 영업 환경 개선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연간 300여개 소상공인 점포의 홍보와 인테리어, 사업 컨설팅과 금융 등을 종합 지원하고 있습니다.
저소득층 아동과 청소년을 위해서는 의료와 예술 등 분야 지원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우리금융은 연간 400명 시청각 장애 아동과 청소년에게 개안 수술 또는 인공 달팽이관 수술을 지원합니다. 청각장애 유소년 클라리넷 연주단도 육성하고 있습니다.
다문화가족의 성장 파트너로는 '우리누리 프로젝트'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미래인재 육성을 지원하기 위해 2012년 금융권 최초 다문화가족 전문 지원재단 설립 뒤 지금까지 13년째 장학생 관리와 재능 개발 등을 진행 중입니다.
장애인 생산품, 고객 사은품으로
우리금융은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앞장 서기 위해 '장애인 연계 고용 제도'를 적극 활용 중입니다. 상시 근로자 100인 이상 사업장이 고용부담금을 부담하는 대신 장애인 연계고용 대상 사업장의 생산품을 납품받는 경우 고용부담금 일부를 감면받을 수 있는 제도입니다.
이 일환으로 주력 계열사 우리은행이 지난 1월 경기도 김포시에 있는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에서 9억원 상당 쌀 사은품 4만 세트를 구매했습니다. 이 쌀은 전국 영업점에 배부돼 지점에 내방한 고객들에게 사은품으로 지급됐습니다.
"청년이 우리(WOORI)의 미래다"
청년 금융상품에 특화됐다는 게 우리은행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우리은행은 금융감독원이 주관하는 '제4회 상생·협력 금융新상품 및 서비스' 우수 사례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선정작은 우리은행이 고물가·고금리·취업난으로 학자금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사회 초년생 8만명에게 학자금대출 상환 원리금의 50%를 1인당 최대 30만원까지 캐시백 해, 청년들의 경제적 자립을 목표로 하는 상품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특히 성실 상환자 청년들만 대상으로 했고, 우리은행 거래 여부나 연령 또는 신용등급 등 조건과 무관하게 4만명을 선정함으로써 형평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우리은행은 청년층 주거 안정을 위해 '청년 전용 버팀목 전세자금'과 '중소기업 취·창업 버팀목 전세자금'을 지속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사람을 향한다…우리은행의 포용금융
우리은행은 금융정책에 적극 대응함으로써 상생금융에 힘쓰고 있습니다. 지난해 서민금융진흥원 출연금은 우리은행(총 513억원)이 하나은행(612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습니다. 이어 신한은행 404억원, 국민은행 218억 순이었습니다.
또 우리은행은 지난해 새희망홀씨II 상품을 전년(2023년) 대비 2배 이상 취급하여 목표를 초과 달성했습니다. 이밖에 서민과 취약계층의 금융 지원 확대와 비용 부담 완화에 기여하기 위해 다양한 서민금융 상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지금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워낙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은행이 여력이 된다면 최대한 많이 도와줘야 한다"면서 "이 분들 사업이 살아 있어야만 우리 경제가 정상화 될 수 있고 올 하반기부터 경제가 살아나면 이 분들과 과실을 나눌 수 있어야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도덕적 해이 논란을 빚을 수 있는 배드뱅크보다도 상생금융을 이익이 난 만큼 증액하는 편이 보다 더 효과적으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살릴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일회성 지원이 아닌, 자립을 위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 우리금융그룹이 선택한 동반금융 실천법입니다.
우리은행 본점과 소공동지점 등에 설치된 금융권 최초 기부 ATM '굿윌기부함'도 이같은 취지에서 도입됐습니다. 여기에 기부된 물품은 장애인 자립을 지원하는 '굿윌스토어'에서 판매되며, 수익금은 스토어에서 근무하는 발달장애인 직원들의 급여 일부로 지급됩니다.
현재 서울 내 우리은행 영업점 20여곳에 굿윌기부함이 설치돼 있습니다. 우리금융은 2023년 밀알복지재단과 '발달장애인 자립을 위한 생태계 구축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우리금융×굿윌스토어 100호점 건립 프로젝트'를 추진 중입니다. 2033년 이전까지 굿윌스토어 100호점까지 내겠다는 목표입니다.
취약계층 자립 생태계, 우리금융의 설계도는?
굿윌스토어와 굿윌기부함이 발달장애인의 동반 파트너라면, 소상공인의 파트너는 '우리동네 선한가게'입니다. 지역사회에 선행을 실천하는 소상공인의 영업 환경 개선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연간 300여개 소상공인 점포의 홍보와 인테리어, 사업 컨설팅과 금융 등을 종합 지원하고 있습니다.
저소득층 아동과 청소년을 위해서는 의료와 예술 등 분야 지원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우리금융은 연간 400명 시청각 장애 아동과 청소년에게 개안 수술 또는 인공 달팽이관 수술을 지원합니다. 청각장애 유소년 클라리넷 연주단도 육성하고 있습니다.
다문화가족의 성장 파트너로는 '우리누리 프로젝트'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미래인재 육성을 지원하기 위해 2012년 금융권 최초 다문화가족 전문 지원재단 설립 뒤 지금까지 13년째 장학생 관리와 재능 개발 등을 진행 중입니다.
장애인 생산품, 고객 사은품으로
우리금융은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앞장 서기 위해 '장애인 연계 고용 제도'를 적극 활용 중입니다. 상시 근로자 100인 이상 사업장이 고용부담금을 부담하는 대신 장애인 연계고용 대상 사업장의 생산품을 납품받는 경우 고용부담금 일부를 감면받을 수 있는 제도입니다.
이 일환으로 주력 계열사 우리은행이 지난 1월 경기도 김포시에 있는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에서 9억원 상당 쌀 사은품 4만 세트를 구매했습니다. 이 쌀은 전국 영업점에 배부돼 지점에 내방한 고객들에게 사은품으로 지급됐습니다.
"청년이 우리(WOORI)의 미래다"
청년 금융상품에 특화됐다는 게 우리은행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우리은행은 금융감독원이 주관하는 '제4회 상생·협력 금융新상품 및 서비스' 우수 사례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선정작은 우리은행이 고물가·고금리·취업난으로 학자금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사회 초년생 8만명에게 학자금대출 상환 원리금의 50%를 1인당 최대 30만원까지 캐시백 해, 청년들의 경제적 자립을 목표로 하는 상품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특히 성실 상환자 청년들만 대상으로 했고, 우리은행 거래 여부나 연령 또는 신용등급 등 조건과 무관하게 4만명을 선정함으로써 형평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우리은행은 청년층 주거 안정을 위해 '청년 전용 버팀목 전세자금'과 '중소기업 취·창업 버팀목 전세자금'을 지속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사람을 향한다…우리은행의 포용금융
우리은행은 금융정책에 적극 대응함으로써 상생금융에 힘쓰고 있습니다. 지난해 서민금융진흥원 출연금은 우리은행(총 513억원)이 하나은행(612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습니다. 이어 신한은행 404억원, 국민은행 218억 순이었습니다.
또 우리은행은 지난해 새희망홀씨II 상품을 전년(2023년) 대비 2배 이상 취급하여 목표를 초과 달성했습니다. 이밖에 서민과 취약계층의 금융 지원 확대와 비용 부담 완화에 기여하기 위해 다양한 서민금융 상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지금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워낙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은행이 여력이 된다면 최대한 많이 도와줘야 한다"면서 "이 분들 사업이 살아 있어야만 우리 경제가 정상화 될 수 있고 올 하반기부터 경제가 살아나면 이 분들과 과실을 나눌 수 있어야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도덕적 해이 논란을 빚을 수 있는 배드뱅크보다도 상생금융을 이익이 난 만큼 증액하는 편이 보다 더 효과적으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살릴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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