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인 DB형 퇴직연금 운용 필요"…금감원, 사업자와 간담회
SBS Biz 이민후
입력2025.06.27 09:35
수정2025.06.27 09:38
[증권사에 비치된 퇴직연금 관련 안내문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재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퇴직연금사업자들과 만나 "고객(사용자)들에게 체계적인 자산운용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등 '기업의 금융멘토'로서 기업들의 전략적인 DB운용을 해달라"고 밝혔습니다.
서 부원장보는 오늘(27일) 오전 고용노동부와 함께 금융투자협회에서 퇴직연금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확정급여형(DB형) 퇴직연금의 수익률을 개선하기 위해 열린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서 부원장보는 "자체 DB 적립금을 합리적으로 운용하는 '솔선수범'의 자세를 견지해달라"며 "퇴직연금사업자는 퇴직연금 수탁자로서 '선관주의 의무'를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고용노동부, 금융감독원과 함께 퇴직연금사업자 42개사의 사업부문 임원과 자체 DB 적립금을 운용하고 있는 경영관리부문 임원도 함께 참석해 사업자들의 DB 운용현황과 모범 사례 등을 공유했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퇴직연금 적립금은 431조7천억원으로 400조원을 돌파해 제도 도입 이후 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중 DB형 퇴직연금이 214조6천억원으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지만 수익률은 4.04%로 확정기여형(DC)(5.18%), IRP(5.86%) 등 다른 제도 유형에 비해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금감원은 DB형 퇴직연금의 수익률이 낮은 이유는 DB 가입자인 각 회사의 퇴직연금 담당자들이 적립금 운용에 대한 전문 지식이나 경험이 부족한 비전문가인 경우가 많고, 경영진도 적극적인 투자를 통한 수익보다는 손실에 따른 리스크를 회피하려는 보수적인 행태를 보인다고 진단했습니다.
특히 그간 적립금을 대부분 예금 등 원리금보장형상품에 맡겨둔 탓인데 적립금 비중만 93.2%, 약 2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금감원은 DB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총 42개 퇴직연금사업자의자체 DB 적립금 운용 실태를 분석한 결과 전체 사업자(총 42사)의 88.1%에 해당하는 총 37개사가 자사 DB 적립금의90% 이상을 원리금보장형상품으로 운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금감원은 우수사례로서 한국투자증권은 자사 DB 적립금을 실적배당형상품으로 적극 운용한 사례를 발표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자산운용, 리스크관리 부서장을 적립금운용위원으로 선정하고 사내 운용 전문부서를 자문조직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중장기 자산배분계획을 토대로 대체투자, 주식, 채권 등 다양한 실적배당형상품에 적립금의 70% 정도를 분산투자해 최근 6년간 DB형 퇴직연금 평균 대비 2.5%p 이상 높은 수익률을 거두었다고 발표했습니다.
노동부와 금융감독원은 퇴직연금 수익률 개선을 위해 이 세미나를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상장회사를 대상으로 DB형 퇴직연금 운용 관련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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