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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습도 오르는 장마철…비브리오 패혈증 '주의'

SBS Biz 오정인
입력2025.06.26 17:24
수정2025.06.26 18:02

[사진=고려대안암병원]

기온과 습도가 오르는 장마가 시작되면서 비브리오 패혈증 감염 위험도 커졌습니다.



26일 고려대 안암병원에 따르면 여름철에 급증하는 비브리오 패혈증은 심할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 감염으로 유발되는 세균성 감염질환으로, 피부 연조직 감염과 급성 패혈증을 일으키는 3급 법정 감염병입니다. 주로 어패류를 날 것 혹은 덜 익힌 상태로 섭취하거나 바닷물에 있던 균이 피부의 상처를 통해 인체에 침투해 감염됩니다.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은 주로 연안 해수에 서식하며 해수 온도가 18도 이상 상승하는 5∼6월부터 검출되기 시작하고, 수온이 높은 8∼10월 사이 집중적으로 인체 감염이 발생합니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감염 경로에 따라 창상 감염형과 원발성 패혈증으로 나뉩니다. 이중 원발성 패혈증의 경우 증상이 빠르게 진행되면 48시간 이내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세팔로스포린계, 테트라사이클린계 등 항생제를 사용해 치료합니다. 피부에 괴사한 조직이 발생했을 때는 절개나 절단 등 외과적 치료가 병행되기도 합니다.

감염 속도가 빠르고 전신으로 퍼질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난 후 빠른 대처가 생명을 좌우합니다.

무엇보다 해산물 섭취와 취급에 주의해야 합니다.

어패류는 5도 이하에서 저온 보관하고, 조리 전에는 해수가 아닌 흐르는 수돗물로 깨끗이 세척해야 합니다.

어패류는 85도 이상에서 충분히 익혀 먹고, 조개류는 껍질이 열린 후에도 5분 이상 더 끓이는 것이 좋습니다.

피부에 상처를 입었다면 바닷물이나 갯벌에 직접 접촉하지 않아야 하고, 어패류를 손질할 때는 고무장갑 등을 착용해 균의 침입을 막아야 합니다.

김정연 고려대 안암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비브리오 패혈증 증상이 심해질 경우 빠르게 쇼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초기 증상이 나타났을 때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근 일주일 이내에 제대로 익히지 않은 해산물·어패류를 섭취했고 오한이나 발열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간 질환자, 알코올 중독자, 당뇨병 등 만성 질환자, 부신피질호르몬제나 항암제를 복용 중인 자, 면역결핍 환자 등 고위험군은 비브리오 패혈증에 걸릴 경우 치사율이 50%까지 높아지기 때문에 예방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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