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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사옥 (현대차그룹 제공=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이 국내 기업집단 중 경영활동으로 만들어내는 경제적 가치가 가장 크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500대 기업(공기업·금융사 제외)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024년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현대차그룹(9개 사)의 경제기여액은 전년보다 6.1％ 증가한 359조4천384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경제기여액은 기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을 가늠하는 지표로 임직원 급여, 협력사 대금, 정부 법인세, 주주 배당, 기부금 등의 총합으로 산출됩니다.

현대차그룹의 경제기여액은 국내 다른 주요 그룹인 A그룹(8개 사·247조563억원), B그룹(8개 사·190조173억원), C그룹(10개 사·145조3천347억원) 등을 크게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경제기여액에서 현대차그룹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3년 21.8％에서 2024년 22.3％로 0.5％ 포인트 상승했습니다.



구체적으로 현대차그룹의 경제기여액은 협력사(306조6천295억원), 임직원(34조595억원), 정부(9조2천613억원), 주주(7조5천808억원), 채권자(1조5천994억원), 사회(3천78억원)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계열사별 기여액은 현대차 115조2천187억원, 기아 86조5천890억원, 현대모비스 52조1천965억원, 현대건설 30조2천921억원, 현대글로비스 25조4천479억원, 현대제철 15조4천795억원, 현대엔지니어링 15조170억원, 현대트랜시스 11조7천964억원, 현대위아 7조4천13억원 등이었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계열사들이 자동차, 건설 등 전후방 연관산업의 파급효과가 큰 사업구조를 갖췄고 최근 실적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주주 친화적 정책을 펼쳐왔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분석합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국내 신규 생산시설, 물류거점 등을 확보하며 성장 기반 강화에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아는 지난해 국내 첫 전기차 전용 공장인 '광명 이보 플랜트'를 구축했고 올 하반기에는 '화성 이보 플랜트'를 완공합니다.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울산 EV 전용공장을 건설 중입니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경북 경주에 970억원을 투입해 대규모 통합물류센터를 건립했습니다. 이 센터는 내수용 사후관리 부품을 전국 물류망으로 순환시키는 역할을 맡습니다.

한편 자동차 산업이 생산 유발, 일자리 창출, 지역 발전 측면에서 국내 경제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자동차산업 수출의 생산 유발액은 2천365억달러로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습니다.

전체 수출의 생산 유발액에서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0년 13.8％에서 지난해 18.2％로 상승했습니다.

자동차부품을 포함한 'K-자동차'의 무역흑자는 지난해 사상 최대인 727억달러를 기록했고 수출액 대비 무역흑자 비중은 78％로 반도체(49％), 일반기계(40％) 등을 앞질렀습니다.

국내 직·간접 고용인원은 약 150만명으로 철강(41만명), 반도체(28만명) 등을 크게 앞섰고 평균임금(6천91만원)도 국내 제조업 평균(5천377만원)을 상회했습니다.

아울러 자동차산업의 권역별 생산 비중은 동남권(35％), 수도권(29％), 충청권(16％), 호남권(11％), 대구·경북권(9％) 등 고르게 분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반도체는 수도권(82％), 조선은 동남권(80％)에 집중됐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각국의 보호 무역주의가 강화됨에 따라 자동차 산업은 기업을 넘어 국가 간 경쟁으로 판도가 뒤바뀌고 있다"며 "우리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기업들이 국가 경제에 더욱 기여하고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갈 수 있도록 어느 때보다 성원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