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부동산·관세·환율 '심각'해지면 기업 10곳 중 7곳 이자도 못 내"
SBS Biz 신성우
입력2025.06.25 16:27
수정2025.06.25 16:30
지방 부동산시장 침체, 관세 전쟁, 환율 급변 등으로 경제 충격이 커지면 우리나라 기업 10곳 중 7곳은 이익으로 이자조차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습니다.
한국은행은 오늘(25일) 공개한 '대내외 불확실성 요인이 기업 신용리스크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최근 경제심리 회복 지연, 건설 경기 침체 등으로 내수 부진이 길어지고 대외적으로도 글로벌 무역 갈등이 지속되고 환율도 큰 변동성을 보이면서 국내 기업의 부실 위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한은은 이런 불확실성 요인이 현실로 나타나는 비관·심각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각 상황에서 기업과 금융기관 신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습니다.
비관 시나리오는 올해 경제 성장률이 0.7%에 머물고 회사채 스프레드(국고채 금리와의 격차)가 72.1bp로 벌어지면서 주택가격이 작년보다 0.1% 떨어지는 경우로 가정됐습니다. 심각 시나리오는 한국 경제와 주택가격이 각 0.9%, 1.5% 역성장하고 신용 스프레드가 231.4bp에 이르는 경우입니다.
비관·심각 시나리오에서 올해 말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취약 기업) 비중은 각 62.6%, 67%로 치솟았습니다. 지난해 말 43.7%와 비교해 약 20% 포인트(p) 높은 수준입니다. 이자보상배율이 1을 밑도는 것은 연간 수익이 이자 등 금융비용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은행의 기업 여신(대출) 가운데 고정이하 여신의 비율도 기본 시나리오(1.3%)보다 비관(1.7%)·심각(2.4%) 시나리오에서 뚜렷하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금융불안지수(FSI)도 비관 시나리오(27.6)에서 위험 단계(24 이상)에 진입하고,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기간(25.8)보다 높아집니다. 심각 시나리오에서는 거의 두 배인 47.1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한은은 "부동산시장 침체, 글로벌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 환율 변동성 확대 등의 충격은 기업의 재무 건전성과 채무상환 능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업종별로 차별화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부동산 등 특정 부문에 집중되는 금융기관 여신의 편중 리스크(위험)를 완화해 잠재적 위험을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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