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뿐이던 예보 위원회…'여성 40%'로 바뀐다
SBS Biz 최나리
입력2025.06.25 12:07
수정2025.06.25 17:10
예금보험공사는 지난달 이사회 회의에서 "성별 다양성을 위해 위원회의 여성비율 목표를 40%로 구체적으로 설정하여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재명 정부가 '내각 여성 비율 30%'를 약속하는 등 성별 균형 등용을 강조하면서 기관들의 움직임이 바빠진 모습입니다.
예보 "위원회 여성 40%"…보수 공기업 '늦바람'
오늘(25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언급된 '위원회 여성비율 확대'는 최고 의결기구인 예금보호위원회를 포함해 설치돼 있는 전체 위원회의 외부위원 여성비율 확대를 의미합니다.
현재 7명 모두 남성으로 구성돼 있는 예금보험위원회로 한정해 보면 대략 이론상 2명은 여성 위원이 되는 셈입니다.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예보위는 당연직과 중앙부처 추천위원으로 구성된 만큼 자체적인 구성 변화가 현실적이지는 않다"면서도 "현재 60여개 위원회의 전체 여성비율이 30% 중반대로 자리잡았고, 올해 안에 목표치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보수적인 조직 문화가 자리잡고 있는 공기업은 통상 여성 임원 구성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올해 기준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공기업 중 예금보험위원회와 유사한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는 주택금융공사와 자산관리공사만 살펴보더라도 위원회에 여성은 주택금융공사 1명 뿐입니다.
이사회의 경우 여성이 포함된 곳은 자산관리공사가 유일하고, 이마저도 역시 1명 입니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공개된 327개 공공기관을 분석한 결과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조사 대상 기관의 여성 임원 수는 830명에서 741명으로 10.7% 줄었습니다. 전체 임원 중 여성 비중도 22.9%에서 20.6%로 하락했습니다.
이사회 성별 구성에 관한 특례를 규정한 개정 자본시장법 시행에 따라 2022년부터 민간 기업에서 여성 임원 비중이 늘어난 것과 대조적입니다.
李대통령 "내각 30%는 여성"…ESG 평가 강화
하지만 새정부 출범 이후 예금보험공사의 이같은 움직임은 다른 공기업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새정부의 운영방향에 따라 여성 임원 확대가 시급해졌기 때문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직접 내각에 여성 장관을 30% 이상 기용하겠다고 밝히는 등 성별 균형을 고려한 인재 등용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새 국정과제에 맞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 기준이 강화될 것으로 관측되는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기준 조정 예고도 부담입니다.
예금보험공사 이사회는 위원회 여성비율을 지적할 당시 "향후 ESG 추진전략 수립을 할 때 새 정부의 정책방향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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