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테블릿이 아이 뇌발달 저하, 우울증 위험 높여
SBS Biz 송태희
입력2025.06.25 09:40
수정2025.06.25 09:50
[스마트폰 사용하는 청소년들 (연합뉴스TV 제공=연합뉴스)]
디지털기기 사용 증가가 청소년 우울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스크린타임과 우울증 간 연관성이 수면 부족과 뇌 백질(white matter) 발달 문제에 의해 유발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피츠버그대 의대 조앙 파울루 리마 산투스 박사팀은 25일 미국의사협회 저널 JAMA 소아과학(JAMA Pediatrics)에서 아동 청소년기 970여명을 대상으로 스크린타임과 우울증 관계 및 이 관계에 수면시간과 뇌 백질 발달이 미치는 영향을 조사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습니다.
디지털기기 사용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지나치게 긴 스크린타임이 청소년 우울증 등 정신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10대 우울증의 단서를 스크린 사용과 수면의 질에서 찾기 위해 아동기 후반(T1 : 9~10세)과 청소년기 초반(T2 : 11~13세) 976명을 대상으로 스크린타임과 우울 증상의 연관성, 그리고 수면시간과 뇌 백질 조직화가 이 연관성을 매개하는지 조사했습니다.
스크린타임과 수면시간, 우울 증상을 조사하고, 신경영상 분석으로 우울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뇌 백질의 세 가지 경로인 대상다발(cingulum bundle), 전두엽 연결다발(forceps minor), 갈고리모양 연결섬유(uncinate fasciculus) 발달을 평가했습니다.
그 결과 스크린타임이 길고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한 청소년일수록 감정조절, 기억, 주의 집중 등을 담당하는 뇌 영역 간 백질 연결망이 더 약하고 덜 조직화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T1 시점에 하루 스크린타임이 1시간 증가할 때마다 T2 시점의 우울 점수(아동 행동 체크리스트. CBCL)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인 0.12점씩 높아졌습니다.
또 T2 시점의 수면 부족과 뇌 백질 대상다발(cingulum bundle) 조직화 저하가 스크린타임과 우울 증상 간 연관성의 36.4%를 매개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스크린 사용 시간이 길수록 우울 증상도 증가하는데, 그 원인 중 3분의 1 이상은 수면부족과 뇌 백질의 연결 구조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연구팀은 뇌 백질의 연결망은 도시 간 고속도로와 같다며 스크린타임이 길고 수면이 부족한 청소년들의 뇌 백질 연결망은 8차선 고속도로보다는 숲속을 통과하는 구불구불한 오솔길에 더 가까웠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연구 결과는 스크린 사용 시간과 수면의 질이 맞닿는 지점이 뇌 기능과 정신 건강 향상의 열쇠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건강한 습관을 장려하고 스크린타임과 적절한 수면 간 균형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李대통령 "같은 일해도 비정규직에 더 줘야…최저임금 고집 버려야"
- 2.'내일부터 출근 평소보다 서둘러야 할지도'…지하철 무슨 일?
- 3.국민연금 30% 손해봐도 어쩔 수 없다…당장 돈이 급한데
- 4.롯데百 갔는데 "이런 복장으론 출입 불가"…무슨 옷이길래
- 5.당장 죽겠다, 국민 연금 30% 깎여도 어쩔 수 없다
- 6.실거주 안하는 외국인에게 칼 빼들었다…결국은
- 7.'내일 마트로 달려가야겠네'…반값에 주부들 신났다
- 8.당첨되면 10억 돈방석…현금부자만 또 웃는다
- 9.김포 집값 들썩이겠네…골드라인·인천지하철 2호선 연결 탄력
- 10."졸업해도 일자리 없어, 어차피 백수"…이런 청년 수두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