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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트운용 "파마리서치 경영참여 PE, 상환권 세부내용 밝혀야"

SBS Biz 이민후
입력2025.06.24 17:44
수정2025.06.24 17:46

[파마리서치 로고 (파마리서치 제공=연합뉴스)]

제약사 파마리서치의 주요 주주인 유럽계 사모펀드 운용사(PE)인 CVC캐피탈(이하 CVC)이 다른 주주들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파마리서치의 지분 1.2%를 소유한 소수주주 머스트자산운용은 오늘(24일) 파마리서치와 이 회사 지분 10.1%를 보유한 CVC에 공개 질의서를 보내 이처럼 주장했습니다. 파마리서치의 이사회 구성원 9명 중 2명은 CVC 임원들입니다.

파마리서치는 최근 지주사 '파마리서치홀딩스'(가칭)를 두고 의약품·화장품 등 사업을 영위하는 신설 법인 '파마리서치'(가칭)를 떼어내는 인적분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존속회사인 파마리서치홀딩스의 분할 비율이 75% 수준으로 높아 최대 주주에 유리한 결정이 아니냐는 논란이 지속돼왔습니다.

머스트운용은 "지금의 인적분할과 현물출자를 통해 지주회사로 전환된 후의 구조는 필연적으로 대주주는 대부분의 소액주주와 다르게 모회사에 집중된 지분을 가진 구조로 귀결될 것"이라며 "주주간 이해관계가 불일치된 회사의 모습으로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인적분할 후 현물출자 유상증자 인적분할 과정에서 모든 주주에게 동일한 조건의 참여 기회를 제공할 것이기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당사의 생각은 크게 다르다"며 "한국의 수많은 유사 사례들 중 거의 모든 사례에서 모든 주주에게 동일한 기회를 제공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주주의 압도적 참여 비율의 결과를 가져왔따"고 지적했습니다.



머스트운용에 따르면 파마리서치의 주요 주주인 CVC는 대주주와의 계약에 따라 파마리서치홀딩스 지분에 대해 상환권을 갖고 있습니다. 상환권은 자신의 주식을 회사에 팔고 현금을 받아 갈 수 있는 권리입니다.

이 때문에 CVC가 향후 파마리서치홀딩스 주가가 내려갈 때 상환권을 행사하면 CVC의 손실은 완충시킬 수 있지만 반면 회사의 현금은 줄고 소수 주주가 손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이 머스트운용의 설명입니다.

머스트운용은 "CVC의 상환권은 소액주주와 이해관계가 크게 불일치하는 권리인 만큼 상환 조건과 행사 계획에 대해 필히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머스트운용은 CVC가 2천억원에 달하는 현금 투자를 파마리서치에 하며 결과적으로 75:25의 분할 비율이 산정된 원인을 제공했다면서, 파마리서치 이사회의 CVC 측 이사들이 주주권익을 고려해 책임감 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머스트운용은 "파마리서치의 인적분할 공시 직후 한 유명 외국계 증권사는 보고서에서 회사의 본업 성장 모멘텀(동력)보다 거버넌스(의사결정구조) 악화가 더 중대한 사안이라며 회사의 적정가치 평가액을 32%나 낮췄다"며 "최근 파마리서치의 주가가 우상향하고 있지만 이번 분할 문제로 기업 가치가 결국 낮아지는 일이 없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파마리서치는 코스닥 상장사로, 미용 의료기기 및 화장품 브랜드 '리쥬란'으로 인지도가 높은 곳입니다. 파마리서치는 분할 공시가 나온 날 주가가 17.11% 급락했다가 이후 사업 성장성에 대한 시장 호평에 힘입어 대체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파마리서치는 오늘 어제(23일)보다 3.1% 내린 47만5천원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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