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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디즈니 통째로 빌린 호화 결혼식, 알고보니…

SBS Biz 송태희
입력2025.06.24 14:51
수정2025.06.24 14:54

[2025년 6월 24일 캡처된 파리 디즈니랜드 홈페이지 초기화면. (사진=연합뉴스)]

 최근 파리 디즈니랜드를 통째로 빌리고 엑스트라 100명까지 불러 열린 9세 여자 어린이의 '호화 결혼식'의 전말이 보도됐습니다. 



현지시간 23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토요일이었던 지난 21일 오전 파리 디즈니랜드에서 약 100명의 하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결혼식이 열렸습니다. 
   
웨딩드레스 차림의 꼬마 신부는 신고 있던 하이힐이 힘겨워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하고 넘어질락말락 비틀거리고 있었습니다. 
   


이날 결혼식은 진짜 결혼식이 아니었습니다. 다만, 신부 복장을 한 꼬마의 엄마가 '공주에게 어울리는 하루'를 아홉살 난 딸에게 선사하고 싶다면서 의뢰한 이벤트였습니다. 
   
자리를 채운 하객들은 모조리 돈을 받고 동원된 엑스트라였습니다. 
   
행사는 영상으로 촬영돼 소셜 미디어에 올라갈 예정이었습니다.
   
행사장인 파리 디즈니랜드의 예약은 몇 주 전에 이뤄졌으며, 빌리는 데에 13만 유로(2억1천만 원)가 들었다고 합니다. 
   
이번 사건은 '신부 아버지' 역할을 맡기로 하고 1만2천 유로(1천900만원)를 받고 현장에 온 라트비아 출신 남성(55)이 신부가 어린이라는 점을 수상하게 여겨 놀이공원 측에 신고한 것을 계기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디즈니랜드 관계자들은 신고를 받고 행사를 중단시켰으며, 불법적인 아동 결혼이나 아동 학대·착취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당국에 고소했다습니다. 
   
수사당국은 행사의 주인공이었던 아홉살 여아의 우크라이나 국적 엄마(41)와 '신부 언니' 역할을 맡은 라트비아 여성(24), 신고자인 '신부 아버지', 그리고 '신랑' 역할을 맡고 이번 행사 준비를 총괄한 남성 등 4명을 일단 체포했습니다. 
   
당국은 조사 후 아동학대 등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체포됐던 4명 중 신부 차림을 한 꼬마의 엄마와 '신부 아버지' 대역 등 2명은 무혐의로 석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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