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이란 인권변호사 "정권의 종말 가까워지고 있어"
SBS Biz 김종윤
입력2025.06.24 14:17
수정2025.06.24 14:20
[2003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시린 에바디 (EPA=연합뉴스)]
지난 2003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이란의 인권변호사 시린 에바디(78)가 이란 정권의 끝이 가까워지고 있다면서도 오직 시민사회의 항거로만 폭압적 정권을 붕괴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에바디는 지난 23일(현지시간) 프랑스 공영 RFI 방송에 출연해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전쟁을 통해 이란 정권을 붕괴시킬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이란 정권은 수백만 시민의 항거를 통해서만 붕괴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분노한 이란 시민사회는 거리로 나서 요구를 분출할 시점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2022년 히잡 시위 같은 시위를 통해서만 이란 정권이 무너질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란에서는 2022년 수도 테헤란 도심에서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된 20대 여성이 의문사한 것을 계기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 6개월간 이어졌습니다.
에바디는 이란에서 "인권 탄압이 계속 확대되고 검열이 심해지면서 사회의 불만이 팽배한 상황"이라며 "이란 시민사회는 완벽히 준비돼 있으며 봉기할 때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란 정권에 대해 "핵시설이 완파되고 테러 집단을 지원하던 세력의 존재가치도 사라진 마당에 이란은 전쟁을 끝내고 평화를 가져오는 것 외에는 선택지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면서 "이란 정권이 평화에 국가적 이익이 있다는 것을 이해할 만큼 합리적이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는 이란에 민주주의가 도래하길 희망한다면서 "그렇지 않고 현 정권이 계속 간다면 지금과 똑같은 억압이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에바디는 이란 정권이 붕괴할 경우 유엔의 감독하에 이란인들이 국민투표로 민주 정부를 수립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뜻도 피력했습니다.
시린 에바디는 이란의 이슬람 시아파 신정체제 하에서 민주주의, 인권, 여성과 어린이 권익 증진에 헌신해온 인권 변호사로, 2003년 노벨평화상을 받으며 이란인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가 됐습니다.
이후 그는 탄압을 피해 2009년 영국 런던으로 거처를 옮겨 이란 정권을 비판하고 민주화를 요구하는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李대통령 "같은 일해도 비정규직에 더 줘야…최저임금 고집 버려야"
- 2.'내일부터 출근 평소보다 서둘러야 할지도'…지하철 무슨 일?
- 3.국민연금 30% 손해봐도 어쩔 수 없다…당장 돈이 급한데
- 4.롯데百 갔는데 "이런 복장으론 출입 불가"…무슨 옷이길래
- 5.당장 죽겠다, 국민 연금 30% 깎여도 어쩔 수 없다
- 6.김포 집값 들썩이겠네…골드라인·인천지하철 2호선 연결 탄력
- 7.박나래 '주사이모' 일파만파…의협 "제재해야"
- 8.당첨되면 10억 돈방석…현금부자만 또 웃는다
- 9.'내일 마트로 달려가야겠네'…반값에 주부들 신났다
- 10."우리는 더 준다"..민생지원금 1인당 60만원 준다는 '이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