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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서 발급 안 돼' 갑질한 韓 엔터 5사…공정위, 동의의결안 최종 확정

SBS Biz 김한나
입력2025.06.24 11:28
수정2025.06.24 12:00

공정거래위원회가 국내 5개 엔터사의 하도급법 위반혐의와 관련된 동의의결안을 확정했습니다.

공정위는 지난 9일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스타쉽엔터테인먼트 등 5개 엔터테인먼트사의 하도급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 관련 동의의결안을 최종 확정했다고 오늘(24일) 밝혔습니다.

공정위는 지난 2023년 7월부터 엔터 5사가 중소기업자에게 음반·굿즈·영상 콘텐츠 제작, 공연 관련 역무 등을 위탁하면서 사전에 서면 계약서를 발급하지 않거나 지연발급한 행위에 대해 하도급법 위반 여부를 조사했습니다.

조사 과정에서 엔터 5사는 자진시정방안을 마련해 지난해 4~5월 사이에 동의의결을 신청했고 공정위는 지난해 12월 2일 동의의결 절차 개시를 인용했습니다.

이후 공정위는 시정방안의 타당성, 적절성을 엄밀하게 평가하기 위해 하도급법에 따라 지난 2월 4일부터 3월 21일까지(49일) 수급사업자·관계기관(문화체육관광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8개 기관)에 의견수렴 절차 등을 거쳐 최종안을 확정했습니다.

공정위는 이번 동의의결안에 표준계약서·가계약서 작성·배포, 전자계약시스템 도입과 사내 계약관리시스템 개선, 하도급거래 가이드 홈페이지 게시·내부 직원 대상 하도급법 교육, 협력업체와의 상생을 위한 10억원(각 사 2억원) 규모의 지원방안(안전장비, 촬영장비 지원 등)이 포함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공정위는 엔터 5사의 자진시정방안이 법 위반 판단시 예상되는 제재 수준 간 균형을 이루고, 거래질서개선·재발방지, 상생협력지원 방안의 내용을 볼 때 하도급거래질서를 회복시키거나 수급사업자 등을 보호하기에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엔터테인먼트 분야는 계약 내용이 사전에 확정되기 어렵고 수시로 변경되는 특성으로 인해 사전에 계약서를 발급하는 문화가 정착돼 있지 않아 거래상대방인 중소기업자로서는 항상 거래관계의 불안정성, 분쟁 발생(특히 계약해지·변경 시) 가능성에 노출돼 있습니다.

이번 동의의결은 표준계약서·가계약서 작성에서부터 임직원 교육, 계약체결·관리 시스템의 근본적인 개선 등이 들어 있어 실질적인 하도급 거래질서 개선을 통한 중소기업자 보호에 기여할 뿐 아니라 K-엔터 업계 전반에 공정과 상생의 문화를 조성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공정위는 덧붙였습니다.

이번 결정은 지난 2022년 7월 하도급법에 동의의결 제도가 도입된 이후 제조·용역 하도급 분야에 최초로 동의의결 제도가 적용된 사례로 동의의결 이행과정에서 관련 업계와 협업해 표준계약서·가계약서 체결 등의 관행을 확산시킬 전망입니다.

향후 공정위는 한국공정거래조정원과 함께 엔터 5사가 본건 동의의결을 성실하게 이행하는지 면밀하게 점검할 계획이며 앞으로도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공정한 거래 질서 확립을 위해 불공정행위를 지속적으로 감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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