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의료용 마약류 처방 2천만명
SBS Biz 오정인
입력2025.06.24 10:10
수정2025.06.24 10:12
지난해 한 번 이상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받은 환자가 2천만명을 넘었습니다. 최근 5년간 처방 환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2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은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으로 보고된 의료용 바약류 취급내역을 분석해 '2024년 의료용 마약류 취급현황 통계'를 발표했습니다.
최근 5년간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받은 환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한 번 이상 처방받은 환자는 2천1만명(중복제외)으로,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4명이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받았습니다.
총 처방량(19억2천663만개)을 기준으로 하면 1인당 약 96만개의 의료용 마약류가 처방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받은 환자 중 56.6%(1천132만명)가 프로포폴(마취제), 38.2%(764만명)가 미다졸람(최면진정제)을 처방받았으며, 이는 건강검진 시 시행되는 수면내시경에 주로 사용되는 대표적인 성분들이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연령별 처방받은 환자 수는 50대가 20.8%(415만명)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60대 19.7%(393만명), 40대 19.1%(383만명) 순이었으며, 40대~60대의 처방 환자 수가 전체 처방 환자 수의 59.5%(1천191만명)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질환 발생율이 증가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며, 앞으로도 국내 인구 고령화 추세와 의료서비스의 선진화에 따라 의료용 마약류 사용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의료용 마약류 처방 건수는 약 1억건, 처방량은 19억2천663만개로 최근 5년 동안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연령별 처방량도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특히 10대 이하의 경우 5년간 처방 환자 수가 크게 증가하지 않는 반면, 처방량은 5년 전에 비해 약 1.9배 증가했습니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는 최근 급격히 증가한 10대 이하의 ADHD 환자 수로 인해 ADHD 치료제 처방량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나타난 결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따르면 0~19세 ADHD 환자 수는 지난 2020년 5만9천197명에서 2023년 11만8천747명으로 2배 넘게 늘었습니다.
효능군별 처방량은 항불안제(9억2천121만개, 47.8%)가 가장 많았고, 최면진정제(3억1천222만개, 16.2%), 항뇌전증제(2억4천614만 개, 12.8%), 식욕억제제(2억1천924만 개, 11.4%) 순이었습니다.
특히 처방량이 급격히 증가한 효능군은 ADHD 치료제였습니다. 2020년 3천771만개에서 지난해 9천20만개로 139.2% 증가했습니다.
이는 ADHD 치료제를 사용하는 질병 특성상 소아·청소년 환자 중 50% 가량은 성인까지 지속적으로 치료가 필요하고, 정신건강의학과 병의원에 대한 접근성 향상 등 보건의료 환경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그에 반해 최근 5년 동안 감소 추이가 보이는 효능군과 성분은 식욕억제제와 펜타닐(정, 패치)인 것으로 집계됐다.
식욕억제제 처방량은 2020년 2억5천371만개에서 지난해 2억1천924만개로 13.6% 줄었고, 펜타닐(정, 패치) 처방량은 같은 기간 930만개에서 739만개로 20.6% 감소했습니다.
식약처는 오남용 조치기준을 벗어나 처방한 의사에게 해당 내용을 서면으로 통지하고 개선 여부를 추적·관리하는 '사전알리미'와 펜타닐 처방전 발급시 환자 투약내역 확인 의무화에 따른 정책적 효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의료용 마약류 취급자 수는 총 4만8천417곳으로,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2020년 이래로 계속 증가했습니다.
마약류를 처방한 실적이 있는 의사, 치과의사, 수의사 수도 2023년도에 비해 95명이 늘어난 총 11만4천108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의료용 마약류 생산량은 16억6천107만개, 수입량은 2억9천75만개, 수출량은 1천426만개였습니다. 1년 전에 비해 생산량은 1억2천128만개 감소, 수입량은 4천898만개 감소, 수출량은 76만개 증가한 수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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