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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한 중고 다 모은다…무신사, 하반기 '유즈드' 론칭

SBS Biz 신채연
입력2025.06.24 10:00
수정2025.06.24 11:58


무신사가 중고 패션 거래 서비스 '무신사 유즈드(MUSINSA USED)'를 올 하반기 정식 론칭한다고 오늘(24일) 밝혔습니다.

별도 앱 설치 없이 기존 무신사 앱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으며, 1만여 개의 입점 브랜드를 기반으로 리커머스(재판매)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특히 설문조사를 통해 수요가 높았던 상품 수거, 위탁 보관 판매 기능도 함께 도입합니다.

무신사의 이 같은 행보는 중고 패션 시장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됐습니다. 기존 중고나라, 번개장터, 당근마켓 등 거래 중심 플랫폼뿐만 아니라, 패션 전문 플랫폼까지 시장에 뛰어드는 추세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고 의류 시장 규모는 2023년 약 9천억원에서 2027년 1조5천억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연평균 성장률은 13%를 웃돌며, 전체 패션 시장 내 비중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성장세는 실질적인 거래량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중고 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에 따르면, 지난해 패션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 대비 53% 증가했고, 올해 1분기 기준 남녀 아우터 등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늘었습니다.

특히 중고 거래는 이제 브랜드 인기를 보여주는 척도로까지 해석되고 있다고 무신사는 전했습니다. 이달 번개장터의 남성 패션 랭킹 상위권에는 글로벌 브랜드뿐 아니라 디스이즈네버댓, 렉토, 아더에러, 포터리, 폴리테루, 해칭룸 등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업계에서는 매물 수 자체가 소비자와 브랜드 간의 접점을 보여주는 지표로 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이끄는 핵심 소비층은 MZ세대입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고 의류 거래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전체 응답자(13~59세) 중 78%에 달했으며, 특히 20대가 68%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어 10대(64%), 30대(62%)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거래 이유로는 '가격이 저렴해서'(56.7%), '새 상품 구매가 부담돼서'(32%) 등이 꼽혔습니다.

소비자 인식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같은 조사에서 '고가 명품을 굳이 입을 필요가 없다'는 응답은 2022년 68.3%에서 올해 72.8%로 늘었고, '명품은 사치'라는 인식 역시 33.6%에서 40%대로 증가했습니다. 과거에는 명품을 선호하던 분위기였다면, 최근에는 개성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흐름이 뚜렷합니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중고 상품을 통해 브랜드를 접한 소비자들이 신제품 소비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브랜드 입장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며 "중고 패션 시장은 브랜드, 소비자, 플랫폼 모두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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