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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이미 빼돌렸다"…美, 빈 시설 폭격 가능성

SBS Biz 송태희
입력2025.06.23 16:56
수정2025.06.23 17:03

[미국 상업위성기업 맥사 테크놀러지가 19일(현지시간) 촬영한 이란 곰주(州) 산악지대의 포르도 핵시설 일대의 위성 이미지. 핵시설로 들어가는 진입로를 따라 모두 16대의 화물트럭이 늘어서 있다.(포르도 AFP=연합뉴스)]

 미국 공군의 초대형 벙커버스터 폭탄을 맞은 이란 핵심 핵시설이 이미 비워진 상태였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란이 비축해 온 고농축 우라늄의 행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2일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상업위성업체 맥사는 지난 19일 이란 곰주(州) 산악지대에 위치한 포르도 핵시설 진입로에 총 16대의 화물트럭이 늘어선 모습이 포착됐다고 밝혔습니다. 

맥사 측은 이에 대해 '통상적이지 않은 트럭 및 차량 관련 활동'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싱크탱크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의 스펜서 파라가소 선임연구원은 이란이 위험물질 유출을 예방하기 위해 핵시설 진입터널을 메우는 예방 조처를 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 프로그램 소장은 "모든 걸 멈추고 제거할 수 있는 걸 제거한 뒤 봉인했을 수 있다"면서 이에 따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과 두더지 잡기를 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관련 정보에 밝은 익명의 이스라엘 당국자들을 인용, 이란이 포르도 핵시설에 있던 장비와 우라늄을 며칠 전 다른 장소로 옮겼다고 전했습니다. 

포르도 핵시설은 다수의 원심분리기로 무기급에 가까운 고농축 우라늄(HEU)을 대량으로 생산해 온 곳이지만, 미국이 공습했을 때는 이미 텅 빈 상태였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 브리핑에서 미국이 이란의 핵시설 3곳을 공격했지만 외부 방사능 수치가 증가하는 현상이 관찰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별개로 이스파한 핵시설에 저장돼 있던 408㎏ 상당의 60% 농축 우라늄도 모처로 옮겨졌을 가능성이 큽니다. 준(準) 무기급으로 평가되는 60% 농축 우라늄은 불과 몇주면 무기급인 90%까지 순도를 올릴 수 있고, 408㎏은 핵탄두 9∼10개를 만들 수 있는 분량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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