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관세 충격에 지난달 대미수출 16% 감소
SBS Biz 신채연
입력2025.06.23 07:38
수정2025.06.23 07:38
지난달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감소한 가운데 수출 단가도 9%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3월 12일부터 발효된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품목별 25% 관세 조치의 영향이 본격화한 것으로, 국내 철강 업체들이 관세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 마진을 줄이며 수출을 이어간 결과로 풀이됩니다.
오늘(23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액은 3억2천7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3억9천만달러)보다 16.3% 감소했습니다.
수출 단가는 지난해 5월 톤(t)당 1천429달러에서 올해 5월 1천295달러로 9.4% 하락했습니다.
올해 월별 수출 물량은 비교적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수출 단가는 5월 들어 급락했습니다.
대미 철강 수출량은 1월 21만7천t, 2월 24만2천t, 3월 25만t, 4월 24만8천t, 5월 25만2천t 등으로 3월 관세 부과 이후에도 뚜렷한 감소세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반면 수출 단가는 1∼4월 t당 1천500달러 안팎을 유지하다가, 5월에는 1천295달러로 떨어졌습니다. 지난 4월과 비교하면 불과 한 달 만에 14.6% 하락한 수치입니다.
이는 관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국내 철강 업체들이 단가를 낮춰서라도 수출 물량을 유지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됩니다.
수개월 전 주문이 이뤄지는 철강 업계의 거래 관행상 지난 4월까지는 3월에 부과되기 시작한 미국발 관세 영향이 제한적이었지만, 5월부터는 관세 충격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산업연구원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통상 철강 관세 부과 영향은 부과 시점 후 2∼3개월 정도 이후에 나타난다는 점에서 트럼프 관세 영향은 5∼6월 수출부터 확인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지난 4일부터 미국이 한국산 철강에 부과하는 관세를 25%에서 50%로 인상함에 따라 하반기 대미 수출 전망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내년부터 일본제철의 미국 US스틸 인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돼 한국산 철강의 미국 수출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
앞서 일본제철은 인구가 줄어드는 자국 시장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판단해 US스틸 인수를 추진했습니다. 자사의 고급 판재 기술력과 US스틸의 현지 생산·유통망을 결합해 고율의 관세 장벽을 정면 돌파한다는 전략도 있습니다.
한국 철강 업체 1·2위인 포스코와 현대제철도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일관제철소를 건설할 계획이지만, 상업 생산 개시는 오는 2029년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당장 현지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된 일본산 철강이 가격과 공급망에서 한국산보다 미국 시장 내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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