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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30∼60대의 노후준비 수준은 100점 만점에 69.9점으로 평가됐습니다. 재무 영역에서뿐만 아니라 건강이나 여가활동, 대인관계에서도 노후준비 수준의 빈부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오늘(22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건복지부 용역보고서 '2024년 노후준비 실태조사 및 진단지표 세분화 방안 연구'에 따르면 대인관계, 건강, 여가, 재무 4개 영역에서 측정한 국민의 노후준비 수준 점수는 5년 전 조사(67.5점) 때보다 2.4점 높아졌습니다.

지난해 8∼9월 전국 30∼69세 성인 3040명을 대상으로 4개 영역 37개 노후준비 진단지표를 토대로 면접 조사한 결과입니다.

영역별로는 건강이 74.5점으로 가장 높고, 재무 67.6점, 대인관계 64.9점, 여가 60.3점 순이었습니다.

대인관계 점수는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가족·친구·이웃 등이 있는지, 참석하는 모임이 몇 개인지 등의 문항으로 측정했고, 여가 점수는 취미·여가활동 참여 빈도나 만족도 등으로 평가했습니다.

35∼69세를 대상으로 했던 2019년 조사와 비교하면 5년 새 재무 점수는 7.3점 상승했으나 대인관계 점수는 오히려 2.4점 낮아졌습니다. 가족 형태의 변화 등에 따른 것으로 보고서는 해석했습니다.

가구의 경제 수준이 높을수록 전반적인 노후준비 수준이 높았습니다.

경제 수준 '상' 그룹의 노후준비 점수는 73.4점, '중'은 70.7점, '하'는 67.8점이었습니다.

재무 영역에서 '상'(73.4점) 그룹과 '하'(64.6점) 그룹의 차이가 8.8점 벌어지는 것은 물론, 여가(상 64.4점·하 57.3점)와 대인관계(상 68.2점·하 63.4점), 건강(상 76.5점·하 73.1점)에서도 경제수준에 따른 격차가 있었습니다.

또 배우자가 있는 사람(71.0점)보다 없는 사람(65.6점), 다인 가구(70.8점)보다 1인 가구(65.0점), 대도시 거주자(72.1점)보다 농어촌 거주자(67.2점)의 노후준비 수준이 더 취약했습니다.

연령별로는 노후를 코앞에 뒀거나 이미 접어든 60대의 노후준비 수준이 66.9점으로 가장 낮고, 40대가 71.1점으로 가장 높았습니다.

응답자들이 예상한 소득활동 연령은 평균 66.5세까지였는데 60대의 경우 70.7세까지 일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은퇴 후 필요한 생활비 수준은 평균 300만원이었고, 자신의 노후준비 수준에 대해선 10점 만점에 평균 5.28점을 줬습니다.

정부는 국민의 노후준비를 돕기 위해 2016년부터 공공 차원의 노후준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이 서비스를 '들어본 적 있고 잘 알고 있다'는 응답자는 3%에 그쳤습니다.

보고서는 "노후준비서비스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제도 홍보가 필요하다"며 더 정확한 진단과 상담을 위해 진단지에 인구사회학적 특성 변수를 추가하고 20대를 실태조사에 포함하는 등의 개선안도 제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