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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가상자산 '촉각'…내일 한은총재·은행장 모인다

SBS Biz 이정민
입력2025.06.22 10:08
수정2025.06.22 10:11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국내 은행장들이 한자리에 모입니다. 
 


오늘(22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 총재는 내일(23일) 오후 열리는 은행연합회 정례이사회 직후 만찬에 참석합니다. 이 총재는 주요 은행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가계대출 관리를 당부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서울에서는 2020∼2021년 주택가격 급등기의 가격을 넘어서는 아파트가 속출했고 5대 은행 가계대출은 이달 들어서만 4조원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다음 달 10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 전에 서울 집값과 가계대출 증가세가 안정되지 않는다면 한은은 금융안정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큽니다.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금통위원 모두가 기준금리 인하 등 통화 완화가 주택가격·가계대출만 띄울 가능성을 우려했습니다. 

이와 함께 이 총재는 은행권에 '프로젝트 한강' 2단계 실험 참여도 독려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6개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BNK부산)과 지난 4월부터 이달 말까지 디지털화폐 실거래 실험 '프로젝트 한강'을 진행 중입니다. 연말께 2단계 실험을 할 계획입니다.
    
2단계 실험에는 송금 기능을 추가하고, 바우처 프로그램도 확대할 예정입니다. 이 총재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해서도 은행장들과 의견을 나눌 것으로 전망됩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법제화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비은행권에도 발행을 허용하느냐를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핀테크 등 비은행권에도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할 수 있도록 열어줘야 한다는 의견이지만, 이 총재는 은행권부터 순차적으로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습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화폐의 대체재이기 때문에 은행이나 한은이 규제하는 기관이 아닌 비은행 기관이 발행하게 하면 통화정책 유효성을 저해할 수 있고, 자본규제 회피 수단으로 사용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은행권도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통해 비용 절감, 신사업 기회를 확보 등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예금 이탈·수익성 악화·규제·보안 문제 등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보고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는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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