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이스라엘-이란 전쟁 군사개입 논쟁
SBS Biz 윤지혜
입력2025.06.20 05:37
수정2025.06.20 05:47
[차고스 제도 디에고 가르시아 군 기지 (AFP/플래닛 랩스=연합뉴스 자료사진)]
영국이 미국의 이란 공격 시 군사 지원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영국 내에서 이스라엘-이란 전쟁에 개입해야 하는지를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주요 매체들에 따르면 키어 스타머 내각은 미국으로부터 이란 공격과 관련해 군사 지원을 요청받을 경우 이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논의 중입니다.
특히 스타머 정부가 미국 요청 시 인도양 차고스 제도와 키프로스에 있는 영국 공군기지 사용을 허용할 가능성에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차고스 제도의 디에고 가르시아 섬에 있는 영국 공군기지는 이란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전폭기 작전 수행에 효과적입니다.
이 기지는 오랫동안 미군이 주로 사용해 왔지만, 엄연히 영국군 기지이므로 이를 이란 공격에 활용하려면 영국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영국 매체들은 지적했습니다.
미국이 키프로스에 있는 영국 공군기지를 미군 공중급유기를 위해 사용하도록 요청할 수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영국 정치권에서는 격론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리처드 허머 영국 검찰총장은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이 합법적인지 의구심을 표시했으며 영국이 이번 사태에 동맹국 방어를 넘어선 역할을 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스펙테이터와 스카이뉴스가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반면, 제1야당 보수당의 프리티 파텔 예비내각 외무장관은 타임스 라디오에 "우리의 최대 동맹국인 미국과 함께해야 할 때, 그들이 우리의 군 기지를 통한 작전을 펼칠지 살펴보고 있는 때, 우리가 법률 자문 뒤에 숨어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집권 노동당 소속인 에밀리 손베리 하원 외교위원장은 BBC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동맹국들이 공격받아 방어에 우리의 도움이 정말 필요한 게 아니라면 우리는 개입돼선 안 된다"며 "이 문제는 협상을 통해서만 풀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스타머 정부는 당장은 미국에 외교적 해결을 촉구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스타머 총리는 영국 방송들을 상대로 한 브리핑에서 "핵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하나 갈등보다는 협상을 통하는 게 낫다"며 "우리의 분명한 목표는 긴장 완화"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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