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무비자 출장 막는 미국…韓 기업들 "출장도 현지 채용도 힘들어"

SBS Biz 조슬기
입력2025.06.19 17:59
수정2025.06.19 19:22

[앵커] 

최근 미국 출장길에 오른 국내 기업인들의 현지 입국이 막히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무비자로 최대 90일 간 머무를 수 있는 전자여행허가, 'ESTA'로 입국한 것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유가 뭔지, 조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최근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장비 협력업체 엔지니어와 현대자동차 기술 지원 업무 협력사 담당 인력이 미국 내 입국을 거부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국 출장 문턱이 높아지면서 대기업들은 현지 공장 관리와 운영에 적지 않게 애를 먹고 있습니다. 

[미국 진출 대기업 관계자 : 결국에는 단기간 체류하는 ESTA (방문자들을) 다 잡아내 가지고 솎아낸다 이런 내용도 있고 이거는 기업이 풀어야 될 문제는 사실 좀 힘든 부분인 거 같고요.] 

여행이나 단기 출장 목적으로 최대 90일간 비자 없이 머물 수 있도록 허용된 ESTA가 단기 취업비자처럼 악용된다며 미국 측이 입국 심사를 대폭 강화했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는 최근 임직원들에게 ESTA를 이용한 미국 출장 시 입국을 거절당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ESTA로 미국 출장을 갈 경우 1회 최대 출장 일수는 2주 이내로, 2주를 넘길 경우 해외 인사 담당자 등에게 사전에 문의하라고 안내했습니다. 

[김지선 / 이민법인 대양 대표 : 지금 현재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 공장을 많이 짓고 있잖아요. 저희한테 굉장히 많은 문의가 오고 있고, ESTA로 가시지 마시고 어찌 됐던 다른 비자를 발급받아 가시라고 말씀드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기업들 입장에선 단기 상용 비자 등을 발급받고 싶어도 인터뷰 대기 등 최소 수개월이 소요돼 편법 근무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호주나 싱가포르처럼 별도의 전용 취업비자 쿼터를 받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강화된 미 입국 심사 분위기가 이어지는 한 당분간 미국 출장길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SBS Biz 조슬기입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조슬기다른기사
투자는 해야겠고 현금도 쌓아야 하고…'금산분리' 딜레마
[현장연결] 철도노조 총파업 유보…출근길 교통대란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