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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관세 불확실성 정점 지났지만 경제에 부담줄 것" [글로벌 뉴스픽]

SBS Biz 김성훈
입력2025.06.19 05:47
수정2025.06.19 06:11

[앵커]

미 연준이 금리를 유지하면서도 성장률을 내리는 등 전망을 수정한 배경에는 경제 불확실성이 있습니다.



이어진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을 통해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김성훈 기자 나와 있습니다.

경제 불확실성과 관련한 평가가 어떻게 달라졌나요?

[기자]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최대 변수로 꼽았지만, 경제 영향에 대한 시각에는 미묘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선 "4월에 발표된 상호관세 수준이 유지된다면, 물가와 실업률 상승, 경제 성장의 둔화를 초래할 수 있다"며 강한 경계심을 보였었는데요.

이번에는 "관세의 경제적 영향에 대한 기대치는 4월에 정점에 달했다가 이후 감소했다"고 다소 누그러진 진단을 내렸습니다.

그러면서도 "관세 효과는 최종 수준에 달려 있을 것"이라며 "올해 관세 인상은 가격을 상승시키고 경제활동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습니다.

파월 의장은 또 "개인용 컴퓨터나 오디오 장비 등에선 이미 관세로 인한 가격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며, 관세 영향이 현실화돼 결국 소비자가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다만 "여전히 관세 영향의 크기나 지속 기간 등이 매우 불확실하다"며 금리를 유지하며 좀 더 지켜보겠다는 신중론을 유지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성장률과 물가, 고용 전망치를 보면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것 같은데, 현재 미국 경제가 어떤 흐름으로 가고 있나요?

[기자]

고용시장의 경우 냉각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요.

이달 첫 주 미국의 2주 이상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3년 7개월 만에 최대 수준으로 늘었습니다.

파월 의장은 "매우 느린 속도의 냉각이 관찰된다"면서도, "고용시장은 견조하며,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물가는 지난달 소비자나 생산자 물가 지표가 양호한 물가 흐름을 가리키긴 했지만, 아직 관세 영향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지난달 소매 판매도 줄어드는 흐름을 보이면서 소비 위축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 유가 변동성을 키우고 있는 이스라엘과 이란 분쟁도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는데요.

파월 의장은 "중동 긴장에 에너지 가격이 오를 수 있지만, 외국 원유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졌기 때문에 1970년대 같은 충격 상황은 아니"라고 진단하며 "중동 문제를 이유로 단기 통화정책 운용에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또다시 파월 의장 흔들기에 나섰죠?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의 금리 결정 직전에 "연준에는 멍청한 사람이 있고, 그는 아마도 오늘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라며, 파월 의장을 저격했습니다.

그러면서 "금리를 2포인트 더 낮춰야 한다, 2.5포인트 낮으면 더욱 좋을 것"이라며, "금리를 낮추면 7천~8천억 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본인 스스로를 연준 의장으로 임명해도 되냐며, 파월 의장이 물러나면 금리를 훨씬 더 낮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내년 5월까지 파월 의장의 임기가 1년 가까이 남았지만 이미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등 차기 의장 후보군의 이름이 오르내리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조기에 후임 결정을 하면서 '그림자 의장'을 통해 통화정책에 관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앵커]

김성훈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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