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버넌스포럼 "재벌기업 '장기 경영' 실패 주주에 사과해야…韓 자본시장 리셋 필요"
SBS Biz 김종윤
입력2025.06.18 14:32
수정2025.06.18 14:33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제공=연합뉴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상법 개정안에 대한 재계의 반대 근거인 '안정적 장기 경영'이 많은 경우 실패로 끝났다며, 삼성·현대·SK 등 주요 대기업이 주주들에게 공개 사과를 해야 한다고 18일 촉구했습니다.
거버넌스포럼은 논평에서 "시가총액의 부진만 봐도 대기업 장기 경영의 실패 여부는 명확하게 알 수 있다"며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이머징마켓(신흥국) 지수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16%에서 작년 말 9%대로 추락해 대만이나 인도의 절반 수준"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거버넌스포럼은 삼성전자의 시총은 대만의 반도체 경쟁사인 TSMC의 4분의 1에 불과하고, 삼성 경영진이 AI 흐름을 놓친 탓에 10년 전 삼성전자 시총이 TSMC의 2배였던 상황이 완전히 역전됐다고 비판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시총 5분의 2인 20조원 이상이 서울 강남 사옥 '글로벌비즈니스콤플렉스'(GBC) 개발 사업에 묶여 주가 디스카운트(할인) 요인이 됐고, SK그룹은 수년간 다각화를 추진했지만 대부분 실패하고 작년 말 기준 75조원 규모의 순차입금만 남았다고 거버넌스포럼은 평가했습니다.
LG그룹도 주요 계열사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의 저가 배터리 경쟁력을 과소평가한 탓에 어려움을 겪는 등 경영상 실기가 많았고, 그룹 지주사인 LG 시총도 이에 따라 너무 작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거버넌스포럼은 주장했습니다.
거버넌스포럼은 "상법 개정 등 여당의 거버넌스(의사결정구조) 개혁에 대해 재계와 경제단체는 경영활동 위축과 장기전략 수립 차질 등을 들어 반대하지만 정작 지배주주의 '장기 경영' 실패에 대해 반성이 없다"며 "이사회를 독립시키고 주주권익을 보호하는 대한민국 자본시장 '리셋'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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