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초미세먼지 노출…"태반 손상·태아 악영향"
SBS Biz 오정인
입력2025.06.17 17:14
수정2025.06.17 17:26
[임산부와 마스크 이미지. (자료: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
임신 중 초미세먼지(PM2.5)에 노출되면 태반의 미세구조가 손상되고 이로 인해 태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17일 김영주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교수 연구팀은 2020∼2023년 사이 임신부 약 900명을 임신 중 PM2.5 노출 수준에 따라 고노출군(15μg/m³초과)과 저노출군(15μg/m³이하)으로 나눠, 이들의 태반 조직을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전자현미경을 이용해 태반을 정밀 분석한 결과, 초미세먼지 고노출군에서는 태반의 융모막세포 영역에서 미세융모의 소실·단축 등 심각한 구조적 변화가 발견됐습니다.
초미세먼지 고노출군에서는 태아의 모세혈관 내 미토콘드리아의 이중막 구조 손상도 나타났습니다.
또 이들의 혈액 내 산화스트레스 지표를 분석하자 산화에 의한 손상을 나타내는 물질인 말론디알데히드(MDA) 수치가 증가한 것으로도 확인됐습니다.
초미세먼지로 인한 산화스트레스가 태반 손상의 주요 원인이라는 사실을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임신 중 초미세먼지 노출은 호흡기뿐만 아니라 태반의 기능적 손상을 일으켜 태아 발달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김 교수는 "초미세먼지가 태반의 미세구조를 실제로 손상한다는 사실을 전자현미경으로 직접 확인했다"며 "임신부들은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실내 공기 질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생식독성학'(Reproductive Toxicology)에 발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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