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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차 수출 '역대급'…대미 수출 27% 감소 '직격탄'

SBS Biz 최지수
입력2025.06.17 11:12
수정2025.06.17 11:1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산 자동차 관세의 추가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13일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수입차 25% 관세 부과 조치에 지난달 우리 대미 자동차 수출은 20% 넘게 감소했습니다. 



국내 시장에선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판매 비중이 처음으로 내연기관차 판매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오늘(17일) 발표한 '2025년 5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5월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보다 4.4% 감소한 62억100만달러로, 4개월 연속 60억달러를 초과했습니다. 다만 지난해 실적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이는 역대 5월 실적 중 2번째로 높은 실적입니다.

자동차 수출 감소는 한국의 최대 자동차 수출 시장인 미국으로의 수출이 감소한 영향이 컸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달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25억2천만달러로, 지난해 5월보다 27.1% 감소했습니다. 1∼5분기 누적 기준 대미 수출은 131억8천만달러로 16.6% 줄었습니다.



산업부는 "대미 수출은 관세 부과에 따른 영향이 본격화되고 미국 조지아 신공장 가동이 본격화된 영향 등으로 지난해보다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자국의 자동차 산업 보호를 위해 수입 자동차에 대해 4월부터 25%의 품목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최근에는 자동차 관세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해 국내 자동차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대미 수출 감소는 미국 조지아주에 완공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공장이 본격적으로 양산을 시작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지난 3일(현지시간) 현대차 미국판매법인은 5월 미국 현지 판매량이 8만4천52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증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대미 수출은 줄었으나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은 8억4천만달러로 지난해 5월보다 28.9% 증가했고, 기타 유럽(5억2천만달러) 30.9%, 아시아(6억8천만달러) 45.1%, 중남미(3억1천만달러) 42.3% 등의 증가율을 보이는 등 대미 수출 감소분을 다른 지역에서 메우며 수출 감소 폭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기차 캐즘 속에서도 5월 친환경차 수출은 7만5천184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2% 증가했습니다. 이는 친환경차 수출 중 역대 최대 실적입니다. 

친환경차 중 전기차 수출은 2만1천65대로 11.7% 감소했지만, 하이브리드차 수출이 25.0% 증가한 4만8천758대로 성장세를 이끌었습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수출은 5천360대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5월 한국의 자동차 내수 판매량은 14만1천865대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0.4% 증가했습니다.

5월 친환경차가 내수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1.8%로, 내연 기관차(6만8천354대·48.2%)를 처음으로 앞질렀습니다.

내수 판매에서 친환경차는 7만3천511대로 지난해보다 39.0% 증가했습니다.

하이브리드차(5만614대)가 작년 대비 31.4% 증가하며 상승세를 이끈 가운데 전기차(2만1천445대·60.3%↑)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1천360대·115.9%↑) 판매도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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