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비즈 나우] '혁신실종' 애플, 中 알리바바와 '맞손'

SBS Biz 김완진
입력2025.06.17 06:53
수정2025.06.17 07:48

■ 모닝벨 '비즈 나우' - 진행 : 최주연 / 출연 : 임선우

[앵커]



애플이 중국 알리바바와 협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개발에 좀처럼 진척을 보이지 못하는 가운데, 최대 시장인 중국마저 꽉 틀어막힌, 답답한 상황을 풀어 줄 열쇠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데요.

이 내용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밤사이 나온 소식부터 보면, 알리바바가 애플 맞춤용 AI를 내놨어요?



[캐스터]

정확하게는 앞서 공개한 최신 AI 모델인 큐웬3를 애플의 MLX 아키텍처에 적용할 수 있는 적용할 수 있도록 했는데요.

기존 추론 모델처럼 서버로 데이터가 이동하는 방식 대신, 서버 연결 없이 자체적으로 AI 기능을 수행하는 '온디바이스' 형식으로 애플 기기에서 실행됩니다.

현재 애플 기기 설정을 보면, 애플 인텔리전스 메뉴에 확장 프로그램으로 챗GPT만 설정돼 있는데, 애플 인텔리전스가 좀처럼 진척을 보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자체 개발에만 고집할 게 아니라, 이런 식으로 여러 AI 기업의 MLX 적용 모델을 채택해 소비자 선택지를 넓혀주는 방식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분석이 나옵니다.

최근 애플은 '혁신의 아이콘'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뒤처져 있습니다.

최근 연례개발자회의도 소문난 잔치에 그쳤는데, 월가에선 애플은 AI 잔치에 끼지도 못했다는 혹평까지 나오면서, 전략을 재검토해 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습니다.

[앵커]

참 답답한 상황인데, 알리바바와의 협업에도 중국 시장 문은 여전히 굳게 닫혀 있죠?

[캐스터]

AI 기능이 탑재된 아이폰이 아직까지도 중국 대륙에 상륙하지 못했는데요.

최근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 규제 당국이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이유로 애플의 신청 승인을 미루고 있다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에서 생성형AI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당국의 승인이 필요한데, 지금까지 300개가 넘는 AI 모델이 승인됐지만 애플만은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쟁사들이 빠르게 AI 폰으로 넘어가는 사이 혼자 뒤처지면서, 한때 70%에 달했던 애플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올 1분기 40%대로 주저앉았는데요.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애플의 입지가 날로 위축되자, 턴어라운드 기회가 빠르게 닫히고 있다는 평가까지도 나옵니다.

블룸버그는 애플의 중국 사업이 갈수록 절망적인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며, 무엇보다 AI 기능이 탑재된 아이폰이 아직까지도 중국 대륙에 상륙하지 못한 점이 뼈아프다 짚었습니다.

또 자체조사에서 중국 소비자 가운데 다음에 구매할 스마트폰으로 애플 제품을 꼽은 이들의 비중이 21%로 집계되면서, 1년 전보다 10%포인트 가깝게 떨어졌고요.

기존의 아이폰 사용자의 62%가 애플을 계속 쓰겠다 밝혔는데, 이 역시도 1년 전 81%에서 크게 떨어진 수치입니다.

애플은 미중 무역 전쟁의 불똥도 맞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안방인 미국에서 아이폰을 만들라며 관세카드까지 꺼내든 터라, 안팎으로 고민이 깊습니다.

[앵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가도 맥을 못 추고 있는데, 월가에선 어떻게 보고 있나요?

[캐스터]

AI 흐름에 올라타지 못하고 늑장을 부린 애플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20% 넘게 빠지면서, 7천500억 달러가 증발했고요.

부동의 시총 1위 자리마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에 번갈아 내주며 체면을 구기고 있는데, 월가에서는 애플의 혁신 부재, 높은 밸류에이션 등을 이유로 투자를 피해야 한다는 의견까지도 나옵니다.

알파스프레드에 따르면 애플의 내재가치는 152.44달러로, 현재보다 약 25% 고평가된 상태인데, 니드햄은 "애플이 비싸보이기 시작한다. 펀더멘털 성장의 역풍도 거세다"며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보류로 낮춰잡았고요.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도 "시간이 촉박하고 투자자들의 참을성이 바닥나면서, AI가 애플을 앞서고 있다. 주요 진전은 없었다" 평가하면서, 평소 낙관적인 스탠스와 달리 우울한 평가를 내놨습니다.

오죽하면 애플은 점점 더 뒤처지고, 앞으로 소프트웨어 회사보다, 아이폰만 찍어내는 하드웨어 회사에 가까워질 것이란 혹평까지도 나오는데, 뒤늦게 투자와 개발에 나서곤 있지만, AI 막차를 놓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김완진다른기사
李대통령 "전세사기 '先구제' 다시 추진해야"…김용범 "초안 검토 중"
李대통령 "세종 집무실·의사당 일정 당겨달라…잠깐 얼굴만 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