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中 시안에서 신라 왕족 무덤 찾았다

SBS Biz 송태희
입력2025.06.16 18:27
수정2025.06.16 18:31

[묘지석 뚜껑돌 탁본. 중국 산시성(陝西省) 고고연구원이 발표한 발굴 조사 보고서에 공개된 사진 (김영관 교수 제공=연합뉴스)]

약 1천200년 전 중국 당나라에 머물렀던 신라 왕족의 무덤이 발굴 조사를 통해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16일 학계에 따르면 중국 산시성(陝西省) 고고연구원은 시안(西安)시 옌타(雁塔)구의 'M15호' 무덤을 발굴 조사한 내용을 정리한 보고서를 최근 공개했습니다. 
 
이 무덤은 당나라 수도였던 장안(長安·시안의 옛 명칭)성에서 북쪽으로 약 2㎞ 떨어진 곳에 있었으며, 과거 도굴 피해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2022년 6월 진행한 조사에서 돌로 된 묘지를 비롯해 80여 점의 부장품을 새로 확인됐습니다. 



연구원 측은 출토 유물과 묘지에 새겨진 글자 등을 토대로 "당나라에 신라 출신의 '질자'(質子)로 있던 김영(金泳)의 무덤"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질자는 외교적 관계를 위해 상대국에 보내는 군주나 유력 대신의 자제를 뜻합니다. 
 
중국 현지에서 발굴 조사를 거쳐 신라 왕족 출신 인물의 무덤이 확인된 건 처음으로 알려졌습니다. 
 
무덤 주인의 삶을 기록한 묘지는 무덤 방 입구 안쪽에서 발견됐습니다. 
 
공개된 탁본 사진을 보면 덮개돌 윗면에는 '대당고김부군묘지명'(大唐故金府君墓誌銘)이라고 9자를 새겼고, 주변 부분은 구름과 보상화무늬로 장식돼 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몸통 돌에는 총 557자를 새긴 것으로 파악됩니다.  

보고서를 검토한 김영관 충북대 사학과 교수에 따르면 첫 줄에 '당 신라국 고 질자 번장 조산대부 시위위 소경 김군 묘지명'(唐新羅國故質子蕃長朝散大夫試衛尉少卿金君墓誌銘)이라고 새겨 무덤 주인의 출신과 관직, 성씨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습니다. 
 
한국고대사 및 금석학 전문가인 김 교수는 공개된 탁본 사진을 본 뒤 "무덤 주인은 747년에 태어나 794년 5월 1일에 향년 4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는 내용이 기록돼 있다"고 전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송태희다른기사
'쿵' 밤사이 교통사고·위험신고 등 약 2천건
李 대통령, 손정의 손 잡았다 "반도체 설계인력 1,400명 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