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앵커]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격화되면서 산업계 불안감도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에너지 가격 상승에 취약한 우리 경제 구조상 관세에 이어 수출에 직격탄이 될 수 있습니다.

조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스라엘과 이란의 격돌에 가장 크게 출렁인 건 국제 유가입니다.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 선물 가격은 지난 13일 장중 14% 넘게 치솟았고 8월물 브렌트유 가격도 13% 뛰었습니다.

오늘(16일)도 장중 5%, 6% 상승하며 불안한 정세 흐름을 반영했습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정유업계입니다.

[조장은 / 대한석유협회 대외협력실 팀장 : 유가가 급등할 경우에는 도입 부담도 커질 수 있고, 경기 둔화 국면에서 유가가 급등하면 수요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서….]

석유화학 업계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석유화학 제품의 기초 원료가 되는 나프타 가격이 동반 상승해 제조 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연료비 상승 압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항공업계도 유가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건설업계도 중동정세 악화로 공사 지연, 발주 감소 피해를 입지 않을까 노심 초사하는 분위기입니다.

만약 이란이 중동 최대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을 막아선다면 유가가 130달러까지 급등할 것이라는 투자은행 전망도 나왔습니다.

이 경우 중동 노선을 운항 중인 해운업계의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또한 석유·천연가스 인프라가 타격을 입게 되면 에너지 가격 인상 압력이 커져 국내 제조업 전반의 생산비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한국무역협회는 유가가 평균 10% 오르면 국내 기업들의 수출은 0.32% 줄어드는 반면 비용은 0.67%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SBS Biz 조슬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