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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금융사고 공시는 휴일 전날이 적기? 10건 중 7건은 '올빼미'

SBS Biz 이한승
입력2025.06.16 14:48
수정2025.06.16 15:31

[앵커] 

금융사고가 터진 은행은 홈페이지에 해당 사고를 공시해야 합니다. 



그런데 해당 공시 10건 중 7건 이상이 관심이 덜한 주말이나 휴일 전날에 집중적으로 올라왔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한승 기자, 기업들이 악재를 이렇게 공시하는 걸 놓고 '올빼미 공시'라고 부르는데 은행들도 마찬가지라는 거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올해 상반기 5대 시중은행의 금융사고 공시를 살펴봤는데요. 

14건 중 10건, 약 71%는 주말 전날인 금요일이나 휴일 전날 공시됐습니다. 

은행별로 보면 KB국민은행은 공시한 금융사고 4건 모두를, 하나은행이 3건, 신한은행이 2건을 금요일에 공시했고요. 

금융사고가 1건뿐이었던 우리은행은 대선으로 인한 임시공휴일 전날을 이용했습니다. 

반기별 금융사고 휴일 전 공시 비율 반기별로 보면 지난해 상반기 33% 였던 휴일 전날 금융사고 공시가 지난해 하반기에는 64% 수준으로 크게 늘었고, 올해 71%를 넘기며 더 늘어났습니다. 

심지어 휴일 전날 오후 6시가 지나서 금융사고 공시를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앵커] 

금융사고 같은 나쁜 소식은 관심을 피해보겠다는 거겠죠? 

[기자] 

그렇게 비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휴일이나 주말 전날 늦게 공시를 하면 다른 평일보다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비판은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처벌이 가능하진 않습니다. 

은행법 시행령상 사고 확인 후 15일 이내에만 공시하라고 돼있지 요일이 정해져 있진 않기 때문입니다. 

은행들이 내부통제를 아무리 강조해도, 공시가 눈속임처럼 비친다면 내부통제는 물론 제도 운영의 실효성도 신뢰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SBS Biz 이한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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