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 티몬 직원 강제 보직변경?…회사 "사전동의 받아"
SBS Biz 이광호
입력2025.06.16 11:36
수정2025.06.16 11:37
오늘(16일) 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는 최근 티몬 직원들에게 상품기획(MD) 직군으로의 업무 전환을 통보했고, 희망퇴직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MD는 시장을 탐색해 자사 플랫폼에 실을 상품을 찾아 계약하는 직무로, 사실상 일선 영업직에 해당됩니다.
현재 티몬에 남은 직원은 130여명인데, 한동안 영업이 멈췄던 티몬의 상황을 고려하면 대부분은 회사의 수습을 맡았던 비영업직 직군으로 추정됩니다.
희망퇴직도 진행 중입니다. 최초에는 반나절의 시간만을 제시하며 희망퇴직을 받았지만, 현재는 기간 제한 없이 희망퇴직을 받고 있습니다.
다만 오아시스는 지난 4월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티몬의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되며 티몬 직원의 5년 고용보장을 조건으로 걸었습니다.
직무 재배치와 희망퇴직 등이 직원의 감축 과정에서 흔히 동원되는 회사의 인사 선택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시작부터 고용보장 조건에 꼼수를 부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다만 오아시스 측은 관련 사안에 대해 "이미 인수 전 티몬 직원들의 동의를 받았고, 인력 감축을 위한 결정이 아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오아시스는 "3월 티몬의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하기 전 티몬 임직원 전원의 보직변경과 근무지 이전 가능성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다"며 "이에 티몬 직원들이 동의했다는 것을 회신받고 계약 검토를 시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인수계약서 작성 이후 일부 직원들에게 보직변경과 근무지 이전 가능성에 동의한 적이 없다는 입장 변화를 전달받고 꽤 당혹스러웠다"며 "이에 인력 이탈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본격적인 업무 시작 전 티몬에 남아 함께할 의지가 있는 직원을 확인하기 위해 희망퇴직을 진행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오아시스는 이번 논란에 대해 "법원에서 요청한 고용보장에 대해서도 대승적 차원에서 5년 보장을 계약 조건에 추가하여 진행한 것"이라며 "티몬 인수를 위해 파렴치하게 거짓말을 한 조직으로 치부되는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회생법원은 오는 20일 티몬의 관계인집회를 열고 회생계획안의 심의와 결의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여기서 회생채권의 3분의 2, 회생담보권 4분의 3 이상을 가진 이해관계자가 동의해야 회생계획안이 통과됩니다.
다만 오아시스가 티몬의 채권 변제를 위해 내놓기로 한 금액은 102억원으로, 전체 채권액 1조2천억원에 비하면 1%도 안 돼 계획안 가결이 불투명합니다.
오아시스는 이에 대해 "회사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의 노력을 한 금액"이라며 "티몬과 초두 미팅 때부터 더 큰 기업과 더 많은 금액으로 계약하면 좋겠다고 말했지만 결과적으로 다른 기업의 인수가 없어서 오아시스와 손을 잡은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내일부터 출근 평소보다 서둘러야 할지도'…지하철 무슨 일?
- 2.롯데百 갔는데 "이런 복장으론 출입 불가"…무슨 옷이길래
- 3."몰라서 매년 토해냈다"...148만원 세금 아끼는 방법
- 4.김포 집값 들썩이겠네…골드라인·인천지하철 2호선 연결 탄력
- 5."우리는 더 준다"..민생지원금 1인당 60만원 준다는 '이곳'
- 6.박나래 '주사이모' 일파만파…의협 "제재해야"
- 7.'내일 마트로 달려가야겠네'…반값에 주부들 신났다
- 8."50억은 어림도 없네"…한국서 통장에 얼마 있어야 찐부자?
- 9.'눕코노미' 괌 노선 울며 띄운다…대한항공 눈물
- 10.[단독] '거위털 둔갑' 노스페이스, 가격은 5~7%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