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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민병대 "이란-이스라엘 충돌에 美개입하면 미군기지 공격"

SBS Biz 김종윤
입력2025.06.16 11:09
수정2025.06.16 11:12

[카타이브 헤즈볼라 대원들 (EPA=연합뉴스)]

이라크 친이란 민병대가 미국이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에 개입할 경우 미군 기지를 공격할 것임을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라크 내 시아파 민병대인 카타이브 헤즈볼라의 아부 후세인 알 하미다위 사무총장은 1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이 전쟁에 개입하면 우리는 주저 없이 미국의 이익과 지역 곳곳에 퍼져있는 (미군) 기지에 직접적으로 행동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미군의 역내 움직임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2003년 이라크 전쟁 이후 창설된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이란 주도의 중동 내 군사 네트워크인 '저항의 축'의 일원입니다.

그간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미군과 이스라엘군을 겨냥한 수십건의 미사일·드론 공격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해왔습니다.

그러던 중에 지난해 초 친이란 민병대의 공격으로 미군이 숨지는 일이 벌어지자 이라크 정부를 난처하게 하지 않기 위해 미군 상대 군사작전을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카타이브 헤즈볼라의 이번 성명은 격화하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에 미국이 끼어들 경우 미군을 겨냥한 공격을 재개할 것이라고 경고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편 카타이브 헤즈볼라를 제외한 나머지 저항의 축 세력들은 침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레바논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규탄하고 사망한 이란군 고위 장교들에 대한 애도를 표했지만,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는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다른 시아파 민병대들도 이스라엘이 이번 공격에서 이라크 영공을 침해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을 뿐, 대체로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는 가자지구 전쟁 이후 이들이 대부분 군사력에 타격을 입은 데다 각자 처한 국내 정치적 상황 등으로 인해 사기가 저하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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