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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물가 고공행진…韓 구매력 기준 OECD 2위

SBS Biz 이정민
입력2025.06.15 11:08
수정2025.06.15 11:08

실질 구매력을 따질 때 우리나라의 음식료품 물가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식품 물가의 최근 5년 누적 상승률 역시 25%에 달하면서 정부도 '체감물가'를 잡기 위한 종합 대책 마련에 착수했습니다.



오늘(15일) OECD의 구매력 평가(PPP)를 고려한 물가 수준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 가격 수준은 2023년 기준 147로 OECD 평균(100)보다 47% 높았습니다. 

PPP를 고려한 물가 수준은 경제 규모와 환율 등 변수를 구매력 기준으로 보정해 국가 간 물가를 비교할 수 있도록 만든 지표입니다. 실제 각국 국민이 느끼는 체감 물가 수준을 비교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이 지표에 따르면 한국의 음식료품 물가 수준은 OECD 38개국 중 두 번째로 높았습니다. 1위는 스위스(163)였고, 경제 규모가 큰 미국(94)이나 일본(126), 영국(89) 독일(107) 등도 우리나라보다 음식료품 물가가 낮았습니다.

의복과 신발 물가지수는 137, 교육 물가도 110으로 OECD 평균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반면 여러 품목을 포괄하는 가계 최종 소비(HFC) 물가는 85로 평균 아래였고 교통, 문화·여가, 외식, 주거 물가 역시 평균보다 낮았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큰 144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1분기 119.09를 기록했고, 식품 물가지수는 125.04였습니다. 식품 물가지수가 125라는 것은 2020년 이후 누적으로 식품 물가가 25% 올랐다는 의미입니다.

전체 소비자물가 가운데 체감도가 높은 생활물가·식품 물가가 더 많이 오른 겁니다.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특히 최근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계란과 가공식품 등 '먹거리 물가 잡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농·축·수산물의 경우 정부 지원을 통해 대형마트, 전통시장, 온라인몰 등 유통 채널별 할인을 확대하는 방안이 거론됩니다. 라면 등 가공식품과 관련해서는 가격 인상 과정에 제품 생산·유통사들의 담합 등 불공정행위가 있었는지를 살펴볼 방침입니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인한 중동 정세 불안이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이어진 만큼, 정부가 일부 환원했던 유류세 인하 혜택을 다시 확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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