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추락 에어인디아 유일 생존자 좌석은 11A

SBS Biz 오서영
입력2025.06.14 13:06
수정2025.06.14 13:19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계가 없습니다.]

200명이 넘는 사망자를 낳은 에어인디아 여객기 추락 사고에서 여객기 탑승자 중 유일한 생존자가 나오면서 그가 앉았던 11A 좌석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14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계 영국인 비슈와시 쿠마르 라메시(38)는 지난 12일 추락한 에어인디아 AI171편 여객기의 유일한 생존자입니다. 그는 가족을 방문하고 영국으로 돌아가던 길이었으며, 다른 형제와 함께 탑승했으나 서로 다른 줄에 앉아 있었습니다. 

라메시는 인도 공영방송 DD뉴스와 인터뷰에서 추락 당시에는 "죽은 줄 알았는데 눈을 떠보니 살아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좌석 옆 비상구 근처 작은 틈을 발견해 그 사이로 탈출했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앉았던 11A 좌석은 기체 중간에 있는 비상탈출구 바로 옆자리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일부 항공 전문가들은 비상탈출구 근처에 앉는 것이 사고 시 생존에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11A 자리가 항상 출입문 옆자리는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호주 항공컨설팅사 에이브로우의 론 바츠 회장은 로이터 통신에 "이번 사고에서는 비상탈출구 옆자리가 가장 안전한 좌석이었다"며 "하지만 11A가 항상 비상탈출구 옆자리는 아니다. 항공기마다 좌석 배치가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비상탈출구 옆은 일반적으로 날개 옆자리여서 추락 시 오히려 위험한 자리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CNN 안전 분석가이자 전 미국 연방항공청(FAA) 안전 감독관인 데이비드 수시는 "해당 좌석은 날개 구조물이 기체 아래를 통과하는 부분으로 지면과 가장 먼저 충돌할 수 있는 구조"라며 "그 좌석에서 살아남는 건 정말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FAA 등에 따르면 여객기 사고 시 동체 꼬리 부분에 앉은 승객의 생존율이 10∼15% 더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고 유형이 워낙 다양해 좌석별 안전도를 일반화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보다는 연기나 어둠으로 시야가 가려질 경우를 대비해 자신의 좌석과 가장 가까운 출구 사이의 좌석 수를 미리 세어두고, 비행 시작 전 형식적으로 여겨지는 안전 사항 안내를 주의 깊게 듣는 것이 생존 확률을 높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습니다.

미국 비행안전재단의 미셸 폭스 이사는 "모든 사고는 서로 다르며 좌석 위치만으로 생존 가능성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최근 제작되는 항공기들은 사고 발생 시 승객이 걸어서 탈출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등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설계가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오서영다른기사
김범석 쿠팡 대놓고 불출석…"나는 글로벌 CEO"
금융당국 "시장 변동성 확대…필요시 선제적 안정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