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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미래에셋증권 이정호 부회장, 1년 반 만에 국내 임원 내려놨다

SBS Biz 박규준
입력2025.06.13 11:26
수정2025.06.13 18:30


미래에셋증권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는 부회장이 국내 임원 자리에서 1년 반 만에 물러났습니다.

오늘(13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이정호 'Global경영관리부문' 부회장(사진)이 국내 비상근, 미등기 임원직에서 사임했습니다. 2023년 말부터 미래에셋증권 부회장 겸 국내 비상근, 미등기 임원에 이름을 올린 지 1년 반 만의 사임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23년 말 큰 폭의 세대교체 인사로 최현만 회장, 조웅기 부회장 등 창업 공신들이 물러나고 김미섭·허선호·이정호 부회장 3인 체제의 2기 전문경영인 시대를 열었습니다. 김미섭, 허선호 각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사내이사로서 이사회에 참여하며 국내 사업을 총괄하고, 이정호 부회장은 미등기 비상근 임원으로 해외 사업을 총괄하는 임무를 맡았습니다.

이번 사임으로 이정호 부회장은 미래에셋증권 국내법인 임원 자리에서 물러나고, 기존 홍콩법인 대표만 맡게 됐습니다. 이 부회장은 그룹 자산운용사의 홍콩법인 대표도 지낸 '해외통'입니다. 

그간 미래에셋증권 해외 사업 총괄은 국내 '상근' 임원이 담당했습니다. 앞서 글로벌사업부 대표를 지낸 조웅기 전 부회장도 국내 상주하며 해외 사업을 총괄했습니다.

그러다 2023년 말 인사로 글로벌 총괄을 사실상 처음으로 해외 상주 임원에게 맡긴 건데 비효율적이라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해석합니다. 이정호 부회장은 글로벌 총괄 부회장에 오른 뒤에도 홍콩법인 대표로서, 주로 홍콩에 상주했던 것으로 알려집니다.

회사는 해외 사업에 더 집중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합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국내에도 글로벌 비즈니스 관련 부서들이 있다보니 이 부회장이 비상근 미등기 임원으로 이름을 올렸었다"며 "홍콩 및 중국 비즈니스에 집중하기 위해, 국내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국내 비상근 임원 겸직만 사임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연결기준 자기자본 12조 원 중 해외법인 자기자본이 약 40%를 차지할 정도로 해외 사업 비중이 큽니다. 올 1분기 기준 홍콩, 미국 등 해외법인에서 1196억원(세전이익 기준)을 거둬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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