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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또 관세로 힘 과시…성과 내기 조바심? [글로벌 뉴스픽]

SBS Biz 김성훈
입력2025.06.13 05:50
수정2025.06.13 06:16

[앵커]

들으신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압박 수위를 다시 높이고 있습니다.



스스로 못 박은 상호관세 협상 기한이 다가오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기 위해 속도를 내는 모습인데요.

계속해서 김성훈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관련해 상대국들을 향한 일종의 최후통첩을 날렸죠?

[기자]



그렇습니다.

특정 시점이 되면 협상 대신 일방적인 통보를 하겠다고 압박하고 나섰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11일 "앞으로 열흘이나 2주 안에 주요 교역국들에 관세 조건을 담은 서한을 보낼 계획"이라며, "협상 조건을 명시하고 수용할지 말지 선택하라는 내용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영국과 중국에 이어 어떤 국가와 무역 합의를 이룰 것 같냐는 질문에는 "한국, 일본과 협상을 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를 직접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못 박은 상호관세 협상 시한인 다음 달 9일까지 한 달도 채 남지 않자, 압박 수위를 더 끌어올리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오히려 미국이 초조한 분위기일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압박과 함께 모호한 태도를 취하면서, 미국이 오히려 협상 성과에 목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서한 발송 발언 직전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성실히' 협상하는 국가에 대해선 상호관세 유예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는데요.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기한을 연장할 용의는 있지만,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프레임워크'라고 하는 일종의 합의의 틀만 마련한 중국 사례처럼, 일단은 보여주기식의 협상 성과를 내는데 주력하는 모습인데요.

관세협상을 두고 '항상 겁먹고 물러난다'는 뜻에서 '타코'라는 비아냥까지 듣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또다시 빼든 강온 전략이 먹힐지는 미지수입니다.

일본의 경우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중요한 건 미일 모두에게 이로운 합의를 이루는 것"이라면서도, "속도를 우선시해서 일본의 이익을 훼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히는 등 오히려 상대국들은 차분히 대응하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파월 연준 의장을 향해서도 금리 인하 압박 수위를 높였어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멍청이'라고 부르며 비난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를 2%p 내리면, 미국은 매년 6천억 달러를 아낄 수 있는데, 파월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6천억 달러는, 여기 앉아서 '우리는 금리를 인하할 충분한 이유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는 한 멍청이 때문"이라며 저격했습니다.

또한 미 노동부가 발표한 5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주춤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물가가 내려갔다"며 금리 인하를 거듭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뭔가 강제로 해야 할 수도 있다"면서도, 파월 의장을 해임할 뜻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김성훈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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