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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부터 철강까지…산업 기초 체력 흔들린다

SBS Biz 류정현
입력2025.06.12 17:45
수정2025.06.12 18:09

[앵커] 

석유화학이나 철강 등 우리 기초 산업도 경기침체 직격탄을 맞으며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중국 저가 공세를 맞은 석유화학 기업들은 설비를 하나로 합치면서 설비 효율화에 나섰고 제철소들은 가동을 줄줄이 멈추고 있습니다. 

류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롯데케미칼과 HD현대가 나프타분해설비, 이른바 NCC를 통합하기 위한 협상에 들어갔습니다. 



NCC는 나프타를 분해해 에틸렌 등 범용 제품을 생산하는 설비인데 이 제품군에서는 중국의 저가 공세로 경쟁력을 잃어버린 상태입니다. 

[이덕환 /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 : 중국이 지난 한 10여 년 사이에 정말 공격적으로 투자를 했어요. (우리 기업들이) 스페셜티 품목으로 전환을 해야 되는 상황인데 그거를 제때 못 해내고 있는 거죠.] 

철강업계는 아예 공장 가동을 멈췄습니다. 

지난 7일, 현대제철은 반년 만에 또다시 경북 포항 2공장의 무기한 생산 중단 결정을 내렸습니다. 

동국제강도 오는 7월 중순부터 연 220만 톤을 생산하는 인천공장을 한 달 동안 멈출 방침입니다. 

건설경기 침체로 철강 수요가 고꾸라졌고 석화업계와 마찬가지로 중국산 저가 철강 공습에 철근 가격이 떨어져 마진이 남지 않는 겁니다. 

관세로 인한 우리 기업들의 대미 수출 경쟁력 약화도 문제입니다. 

특히 미국에 직접 투자할 여력이 없는 중소 철강사들은 관세 협상 결과에 따라 생존 여부가 갈릴 수 있습니다. 

[장상식 /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 : 멕시코는 철강 쿼터를 얻는 대신 무관세인 것 같아요. 한국도 FTA 체결 국가라는 점을 강조한다면 일정 부분 할당량을 받는 게 (가능하지 않을까 합니다.)] 

지난해 말부터 이번 달 초까지 이어진 정치적 혼란으로 기초 산업 살리기가 늦어진 만큼 새 정부가 하루라도 빨리 나서야 하는 상황입니다. 

SBS Biz 류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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