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장발장…'민중혁명' 레미제라블 관람 역설
SBS Biz 송태희
입력2025.06.12 17:27
수정2025.06.12 17:28
[11일 케네디센터 등장한 트럼프 대통령 부부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현지시간 11일 저녁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뮤지컬 '레미제라블' 을 영부인 멜라니아와 함께 관람했습니다.
검정 턱시도 차림에 나비 넥타이를 맨 트럼프 대통령은 공연 전 레드카펫에 서서 검정 원피스를 입은 멜라니아 여사의 손을 잡은 채 쏟아지는 플래시 세례 속에 몇분에 걸쳐 질의 응답을 했습니다.
취재진 사이에서 "장발장에 더 가까운가요 아니면 자베르(극중 장발장을 추격하는 형사)에 가까운가요"라는 질문이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오, 이건 어려운 질문"이라면서 웃어보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케네디센터를 방문한 것은 2기 취임 이후 이번이 처음으로, 특히 프랑스 혁명을 배경으로 민중 봉기를 다룬 '레미제라블'을 관람한다는 점에서 '역설'이라는 평가가 나온다고 미 일간 가디언은 짚었습니다.
워싱턴DC 반대편인 미 서부 대도시 LA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 단속에 맞서 연일 거리 시위가 이어지고, 이를 진압하려 군대까지 투입되는 등 어수선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공연장인 오페라하우스에 입장한 순간 CNN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객석에 등장하자 한쪽에서는 "범죄자", "엿먹어라"라는 비난과 야유가 이어졌으며, 다른 쪽에서는 "USA"를 연호하며 함성이 이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에 항의해 '레미제라블' 출연진 중 일부는 보이콧을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이날 레드카펫에는 JD 밴스 부통령, 케네디 주니어 보건장관 등 '트럼프 사단'이 총출동했으며, 마치 할리우드 시사회를 연상케 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촌평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내일부터 출근 평소보다 서둘러야 할지도'…지하철 무슨 일?
- 2.롯데百 갔는데 "이런 복장으론 출입 불가"…무슨 옷이길래
- 3.김포 집값 들썩이겠네…골드라인·인천지하철 2호선 연결 탄력
- 4."몰라서 매년 토해냈다"...148만원 세금 아끼는 방법
- 5.박나래 '주사이모' 일파만파…의협 "제재해야"
- 6."우리는 더 준다"..민생지원금 1인당 60만원 준다는 '이곳'
- 7.'내일 마트로 달려가야겠네'…반값에 주부들 신났다
- 8.'눕코노미' 괌 노선 울며 띄운다…대한항공 눈물
- 9.[단독] '거위털 둔갑' 노스페이스, 가격은 5~7% 올렸다
- 10.'붕어빵 미쳤다' 1개에 1500원 뛰자…'이것' 불티나게 팔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