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앵커]

현대차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협상에서 조합원 1인당 2천만 원의 위로금을 회사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법원 판결을 넘어선 요구인 만큼 노사 간 갈등은 물론 산업계 전반의 파장이 예상됩니다.

지웅배 기자,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현대자동차 노조는 최근 임시대의원대회에서 회사가 각 조합원에게 2천만 원씩을 지급해야 한단 내용의 안건을 통과시켰습니다.

요구의 배경은 지난해 말 대법원 판결이었습니다.

당시 법원은 통상임금을 계산할 때 정기 상여금도 포함해야 한다 판결했는데요.

다만 그 대상을 소송을 제기한 조합원 2명과 같은 쟁점으로 소송 중인 인원 등으로 국한했습니다.

현대차 노조는 이들뿐 아니라 만약 소송을 제기했다면 승소했을 조합원 역시 보상받아야 한다고 주장한 겁니다.

노조는 통상 법적 소급기한인 3년을 고려하면 조합원 1인당 평균 2천만 원을 더 받아야 할 걸로 계산했습니다.

현재 조합원이 4만 1천 명 정도인 만큼 전체 위로금은 8천200억 원 규모에 달합니다.

[앵커]

노사 간 첨예한 갈등이 예상되죠?

[기자]

회사 측은 대법 판결을 근거로 통상임금 위로금 자체를 안건으로 다루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협상 테이블에 오를 경우 자동차 업계를 넘어 통상임금 판례를 적용하지 않았던 다른 업종까지 영향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현대차 노사는 오는 18일인 다음 주 수요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올해 임단협 교섭을 시작할 예정인데요.

노조는 위로금 안건 외에도 기본금 14만여 원 인상, 직전 해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SBS Biz 지웅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