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 빅딜' SK실트론 이달말 '숏리스트' 선정…5∼6곳 예비실사
SBS Biz 김종윤
입력2025.06.11 15:09
수정2025.06.11 15:11
[SK실트론 (SK실트론 제공=연합뉴스)]
SK그룹이 리밸런싱(사업 재편) 차원에서 추진 중인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 SK실트론의 경영권 매각을 위해 이달 말 적격 예비 인수후보(숏리스트)를 선정합니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국내외 사모펀드를 포함해 5∼6곳이 SK실트론 경영권 인수를 위한 예비실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초 지난 9일 예비입찰을 진행하려 했으나 막대한 규모의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원매자들의 요청으로 인수의향서(LOI) 제출 기한이 일주일 이상 연장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아직까지 LOI를 제출한 곳은 없는 곳으로 확인됐는데, 이에 따라 막판까지 눈치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달 중으로 숏리스트 선정이 끝나면 세부 조건 협의와 최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거쳐 이르면 3분기 내에 딜이 마무리될 전망입니다.
SK실트론은 반도체 칩의 핵심 기초소재인 반도체용 웨이퍼를 생산하는 국내 유일 전문기업으로, 12인치 웨이퍼 기준 세계 시장 점유율 3위입니다.
업계에서는 SK실트론의 지분 가치를 기존 사업인 실리콘(Si) 웨이퍼 사업만 약 5조원(100% 지분 기준)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여기에 미래 사업인 실리콘카바이드(SiC) 웨이퍼 사업의 가치를 어떻게 측정하느냐가 변수로 꼽힙니다.
Si 웨이퍼 사업의 경우 기업의 현금흐름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인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지난해 별도 기준 약 7천억원 수준입니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반도체 업황이 살아나면서 내년 2022년(약 1조원) 수준까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현재 Si 반도체 웨이퍼 동종 업계인 일본 신에츠와 섬코, 대만 글로벌웨이퍼스, 독일 실트로닉 등 EBITDA 멀티플 평균은 약 7∼8배 수준에 형성돼 있습니다.
이와 함께 경영권 프리미엄, 국내 신규 Si 웨이퍼 공장 증설을 위해 투입한 비용 약 2조원 등을 고려하면 SK실트론의 Si 웨이퍼 사업의 '몸값'은 EBITDA의 10배인 약 7조원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SK실트론의 순차입금 약 2조원을 차감하면 지분가치는 약 5조원 이상이라는 계산이 나오는데, 이 경우 SK㈜가 보유한 이번 매각 대상 지분 70.6%의 가치는 약 3조5천억원 규모에 달합니다.
IB 업계에서는 SK실트론 잠재 원매자들 간의 물밑 경쟁이 SK실트론의 몸값을 더 높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IB 업계 관계자는 "특히 MBK파트너스가 최근 이미지 하락을 뒤집고 초대형 사모펀드 운용사로서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SK실트론 딜에 공격적으로 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MBK의 움직임에 따라 최종 인수가가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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